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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미켈란젤로 특별전’

2020-12-18

피에타(Pietà)는 라틴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다.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대리석으로 조각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피에타 상〉이 설치되어있다.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려온 예수 그리스도를 성모 마리아가 안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조각이자 유일하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서명이 적힌 작품이다. 그리고 불과 24세였던 미켈란젤로에게 큰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기도 하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에 설치된 3D 입체 홀로그램으로 재탄생 한 〈피에타 상〉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인 만큼 지금까지도 〈피에타 상〉을 오마주한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작품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은 ‘디젤 Diesel’ 광고 캠페인에서 〈피에타 상〉을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디자이너 카우스는 ‘뉴욕 GONE’ 전시에서 선보인 〈KAWS Gone〉이 피에타상을 오마주 혹은 패러디하지 않았나 하는 비평가들의 추측을 받았으나 정작 작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 전시 전경

 

 

조각가이며 화가이자, 건축가이자 시인이었던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었다. 바로 12월 5일부터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르 메르디앙 서울)에서 열린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564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끊임없이 창조했던 미켈란젤로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최후의 심판〉, 〈아담의 창조〉, 〈다비드 상〉, 〈피에타 상〉 등의 대표 작품들이 미디어아트로 재구성돼 명작과 기술이 결합한 인터랙티브 전시다.

 

전시는 크게 제작 과정, 회화, 조각 등 3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도입부에선 미켈란젤로의 작품 연대기와 작업 방식을 소개한다. 관람객에게 작가의 예술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친절한 전시 동선과 연이어 드로잉과 유화, 프레스코화 등이 전시된다. 수없이 중첩된 선이 그대로 그려진 40여 점의 드로잉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3세부터 작업했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화 작품들이 전시되며, 〈아담의 창조〉를 포함한 미켈란젤로의 대표 프레스코화들이 미디어아트로 재구성되어 설치된다.

 

미디어아트로 구성된 〈아담의 창조〉가 설치된 전시 전경 

 

 

〈아담의 창조〉는 바티칸 궁전 내에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생명이 있으라’라는 신의 한마디에 손이 닿기도 전에 생명력을 부여받는 아담의 이야기가 담긴 창세기 속 성경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예배당 입구에서 출발해 구약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간 지점에 그려져 있다. 

 

‘컨버전스 미디어아트’로 구성된 공간에서는 전시장 천장과 벽면을 가득 채운 초대형 영상으로 펼쳐지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시스티나 예배당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게끔 전시장 천장에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천지창조〉의 웅장함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 전시 전경

 

 

전시장 벽에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설치되는 〈최후의 심판〉은 시스티나 예배당의 제단화로 교황 클레멘트 7세가 당시 61세였던 미켈란젤로에게 주문한 것이다. 5년이란 긴 작업 과정으로 완성된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 재림해 전 인류를 심판하여 구원한다는 성경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3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한다.

 

전시장 공간마다 설치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들은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직접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상호 교감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조각 작품에는 모션 인식 기술이 도입되어 있으며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인다. 

 

작품과 상호 교감하며 전시를 즐길수 있는 인터랙티브 전시 공간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에서는 회화작품 이외에도 미켈란젤로가 완성한 주요 조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 실제의 조각 작품이 아닌 3D 디지털 애니메이션, 홀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 기술과 접목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피에타 상〉은 성모 마리아의 애통한 슬픔을 담은 실물 크기의 3D 입체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해 설치됐으며, 전시 끝부분에 설치된 〈다비드 상〉은 3D 스캐닝 기법이 도입돼 원형 그대로 모델링 되었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 에서는 미켈란젤로 작품과 함께 그가 쓴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비롯해 그가 쓴 시가 함께 배치된다. 미켈란젤로는 시와 서간문을 통해 예술과 자신의 삶에 관해 썼다. 그는 조각이나 그림으로는 담아내지 못했던 마음을 서간문에 담아냈으며, 그의 시들은 종교적인 경건함과 성스러운 믿음의 마음을 잘 드러냈다고 한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함께 그의 시를 읽으며 창작 과정에 들어간 작가의 생각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관람 이외에도 관람객들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직접 색을 입혀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컬러링’ 존이 마련된다. 스크린에 직접 손을 대면 〈리비아의 예언녀〉, 〈이시야〉, 〈아담의 창조〉 등의 장면에 직접 색을 입힐 수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 특별 교육 프로그램과 어린이 도슨트도 진행된다. 먼저 ‘미술관 옆 모나르떼, 미켈란젤로를 만나다’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철학, 역사, 예술, 과학, 경제 분야 등을 미술과 접목해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인 프로그램이다. 모나미의 예술 전문 교육 브랜드 모나르떼와 함께 진행하며, 전문 강사가 아이들의 진행을 돕는다. 
이외에도 미켈란젤로 대표 작품인 〈아담의 창조〉와 〈최후의 심판〉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컬러링, 점토 등으로 재해석하는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www.m-contemporary.center)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신의 예술가, 미켈란젤로 특별전’은 관람객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전시 내부 관람 인원 50명 이하로 진행되며, 입장 마감 시간은 PM 18:00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5천 원이며 전시는 2021년 5월 2일까지 열린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사진제공_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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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정 객원기자
경계를 허무는 생활속 ART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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