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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한 시기, 내일의 디자인을 만나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20-12-11

제19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12월 9일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방문 인원이 제한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관람할 수는 없게 되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페스티벌에서 이야기하는 내일의 디자인들을 만나보자.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전경 ⓒ Minjung Son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을 키워드로 ‘내일의 디자인’ 트렌드를 조망하고 있다. 페스티벌에서 이야기하는 내일의 디자인은 위로와 공감, 집과 공간, 지속가능한 디자인 그리고 익숙한 것의 변환으로 요약된다. 수많은 브랜드들과 인상적인 부스들 중에서 위의 키워드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와 부스들을 선정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코로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자신의 내면을 기록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트롤스 페이퍼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 안에서 살아가고 그 안에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사는데 초점을 둔다. 내지가 정해지지 않아 써 내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맞추어 감성을 기록하는 것을 제안하는 친환경 다이어리로, 사람들의 사용에 맞는 커스텀 표지와 스티커를 선보였다. 

 

트롤스 페이퍼 ⓒ Minjung Son

 

소소문구 ⓒ Minjung Son

 

 

소소문구의 여러 가지 노트의 이름들은 모두 제품들이 지향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컴퓨터가 기록을 해서 쌓아 두는 로그 데이터에서 따온 매일을 담는 데일리 로그 노트, 생각집은 생각을 작품처럼 모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디깅 노트는 ‘파다’의 의미를 가지고 한 분야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노트로 전시회 기간 동안 각자의 노트들을 사람들이 써볼 수 있도록 샘플 북을 나눠주며 브랜드의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역서사소 ⓒ Minjung Son

 

사심굿즈 ⓒ Minjung Son

 

직곰 ⓒ Minjung Son

 

조구만 ⓒ Minjung Son

 


역서사소는 전라도 사투리를 베이스로 한 작품들에서 말의 표현을 통해서 감성을 전달하고, 그 시대와 지역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한 지역의 공간들과, 내뱉으면 사라지는 말을 기록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사심 굿즈는 사진을 찍고 프린트하는 부스를 운영하여, 사람들 각자의 모습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심을 표출하는 시간을 주었다. 사심 굿즈의 스티커로 자신의 속마음을 기록하는 시간을 통해서 전시회에서 우리가 현재 바라는 소망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이외에도 직장인의 속마음을 담은 집에 가고 싶어 하는 귀여운 곰 직곰(Jeekkom)과 우리 모두 작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은 조구만 작품이 사람들에게 힐링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현대자동차 미디어 라운지 (사진제공: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코로나 시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디자인을 요구하게 되었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가구 디자인과 디자인 소품들에 대한 관심 역시 매우 높아졌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월간 디자인과 현대 자동차가 함께 팝아트적인 의자로 디자인, 구성한 미디어 라운지에서는 코로나 시기 이후의 지속가능한 디자인과 미래의 디자인이 라이프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크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브로스 컴퍼니 ⓒ Minjung Son

 

황다영 작가 ⓒ Minjung Son

 

이충민 디자이너의 '손으로 채움' ⓒ Minjung Son

 

 

브로스 컴퍼니(Bros company)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심플하고 핵심적이며 깔끔하게 디자인하여 소형 가전제품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한, 주목할만한 영 디자이너 부분에서는 인테리어 소품, 전등과 가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황다영 작가의 유기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가구들은 올바르게 앉는 것, 정해진 모양이 있다는 것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충민 디자이너의 ‘손으로 채움’은 소원을 빌며 쌓아 올리는 돌탑에서 영감을 얻고 한국의 전통 컬러를 담은 오브제의 방향제를 선보였다. 사람들은 단 하나뿐인 탑을 만들고 원하는 향기를 담는 과정을 통해서 나만의 디자인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WAS ⓒ Minjung Son

 

 

코로나 시기에 발생한 쓰레기들을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선보인 WAS프로젝트는 ‘Waste as source’에서 따온 이름 그대로 쓰레기 자체가 자원이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마스크를 분해하여서 다른 재료와 만든 의자, 방호복을 업사이클링한 가구, 사용이 늘어난 일회용품 종이들을 활용하여 만든 협탁과 트레이 촛대,  페트병을 활용한 모빌과 전등, 부러진 나무와 썩지 않는 빨대를 활용한 테이블과 램프, 익스프레스 박스와 식물 가구를 통해 정신적인 치유를 의도한 작품을 선보였다. 코로나 시대에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통해서 환기시키고 디자인적으로 해결할 방향을 제시한다. 

 

 

헤즈 ⓒ Minjung Son

 

 

헤즈(Heaz)는 다양한 브랜드를 감성과 공감을 매개로 디자인하고 있는 브랜딩 에이전시이다.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헤즈는 그동안 디자인한 브랜드들의 예시와 그 디자인이 나오기까지의 실험, 시도의 과정 그리고 사람들의 공감을 이끄는 감성의 아이디어들의 모습들을 상세하고 다양하게 보여준다. 익숙한 패키지 디자인에서 벗어나서 창의적인 헤즈만의 디자인을 상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발효문화 ⓒ Minjung Son

 

 

발효문화는 복순도가의 세컨드 브랜드로 BBD LAB에서는 발효에 대한 ‘전통적이고 구수한 음식들’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각으로 발효를 바라보고자 한다. 발효의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의 세계와 그 안에서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그래픽적으로 표현, 발효의 새로운 비전과 디자인적 부분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감성 일러스트들과 창의력 넘치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새로운 영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행사나 전시회가 줄어들고 집에만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다. 디자인 페스티벌 역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없어 아쉽지만 인스타그램 @designfestival.kr에서 라이브로 토크와 행사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페스티벌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뉴노멀 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하고, 코로나 시기에 디자인이 어떠한 의미가 있고, 앞으로 어떠한 비전을 이야기하는지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으로 그 의의와 가치를 가진다. 행사는 12월 13일까지며, 티켓은 현장 구매시 12,000원, 사전 구매시 10,000원이다.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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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밀라노 공대에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을 전공 후 서비스 디자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롭게 만들 디자인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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