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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공예 통해 쉼 있는 공간 제안하는 ‘2020 공예트렌드페어’

2020-12-03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대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진짜 ‘취향’을 알게 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가치 있는 것에 소비하고 그것을 향유한다. 공예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다른 이야기는 아니다. 코로나19 이후엔 공예에 관심이 더욱 커졌는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공간과 휴식, 쉼의 의미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0 공예트렌드페어' 포스터 (사진제공: KCDF)

 

'2020 공예트렌드페어' 전경 (사진제공: KCDF)

 

 

공예와 공간, 쉼에 대한 이야기가 ‘2020 공예트렌드페어’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공진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의 공예 축제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 작가를 지원하고 공예 비즈니스를 통해 유통을 활성화하며 소비자와 공예가를 잇는 교류의 장으로, 공예 작가, 공방, 기업, 단체 등 300여 곳이 참여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자연과 공예의 조화를 통해 쉼이 있는 공간에 대해 제안한다. 이번 페어가 전하는 핵심 내용은 주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가예감(休家藝咁) 쉼이 있는 집, 공예를 머금다’를 주제로 하는 주제관에는 공예를 통한 치유를 전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우리의 생활을 반영한 새로운 주거 공간을 제안한다. 감독은 강신재 보이드플래닝 소장이 맡았다.

 

주제관 전시 전경 (사진제공: KCDF)

 

주제관은 거실, 주방, 침실 등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 Design Jungle

 

 

주제관은 어두운 터널과 같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순환, 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통로를 따라 걸으면 곧 밝은 빛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안쪽에는 중정의 개념을 적용한 거실이 펼쳐져 있고, 공예와 자연의 조화로 휴식과 치유가 이루어진다. 거실을 비롯해 주방, 침실 등의 콘셉트로 구성된 이곳엔 총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영화 <기생충>의 가구를 디자인한 박종선 작가의 테이블도 전시된다. 

 

이번 주제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휴가예감’이라는 말은 휴가를 맞이하게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데, 이런 휴식에 대한 느낌은 자연과 차가 어우러진 차전시문화관에서도 느낄 수 있다. 

 

별서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차전시문화관 ⓒ Design Jungle

 

차와 도자기 다구 등을 통해 차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제공: KCDF)

 

 

‘휴가예감’이라는 주제를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곳은 한국문화연구소 ‘옥인다실’의 이혜진 대표가 자연 깊숙한 곳에 따로 집을 지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별서정원(別墅庭園)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문고, 향, 차와 옹기, 민화 오브제와 향꽂이, 도자기, 다구를 통해 한국적 아름다움이 담긴 차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곳에선 다도체험 프로그램과 ‘차생활 도구전시’ 등이 이루어진다. 

 

'웃음집'을 주제로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쇼케이스관 ⓒ Design Jungle

 

 

쇼케이스관은 ‘웃음집(笑家)/ SMILE HOUSE)’을 주제로 공예트렌드페어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생활문화를 제안한다. ‘웃음이 들어있는 집’이라는 의미의 ‘웃음집’은 ‘한없이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미소 형태의 휘어진 철재 전시대 위에 올해의 공예 트렌드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창작공방관에선 개성 있는 신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브랜드관 대비 저렴한 부스비로 심사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선정 작가들에겐 ‘아티스트 디스커버리’를 통해 무료 전시를 지원하기도 한다. 올핸 5: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79작가가 참여한다. 우수작가상 수상자로는 대상에 박영호 작가, 우수상에 김은학, 박성열 작가가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 박영호 작가의 작품 ⓒ Design Jungle

 

 

대상을 수상한 박영호 작가는 기억을 주제로 하는 유리 작업을 선보인다. 소중한 기억이 잊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잉크를 물에 떨어뜨렸을 때 흐려지는 것에서 기억이 소멸되는 느낌을 떠올렸고 그것을 반복 구조의 유리 작품으로 제작했다.  

 

 

 

곽철안 작가, 리드아트, 수무 장은석, 휴 키이스의 작업이 어우러진 매화점장단의 전시 부스 ⓒ Design Jungle

 

 

브랜드관은 공예 작가, 업체, 기관, 기업 등이 참여하며 국내외 바이어와 매칭, 네이버/아이디어스 등 온라인 입점 등을 통해 유통 활성화를 도모한다. 올해 참여 브랜드는 150개 사로 전년도보다 지원이 증가했다. 행사장에서는 관람의 편의를 위해 테이블/주방, 가구/조명, 오브제/데코, 생활/사무, 패션/주얼리 등 분야별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갤러리관에서는 국내 전문 갤러리들이 전통 장인 및 중견 공예 작가 등 프리미엄 작가를 소개한다. 16개의 참여 갤러리들은 작가들을 선정해 무료로 전시를 지원하는 ‘아티스트 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 갤러리들이기도 하다.  

 

다양한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 전시 부스 (사진제공: KCDF)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복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복진흥센터 전시 부스 ⓒ Design Jungle

 

한지분야 육성지원 프로젝트 전시 부스 (사진제공: KDCF)

 

 

공진원의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는 KCDF사업관은 사업의 결과를 전시하고 개발상품을 쇼룸화해 테스트 마케팅을 추진한다. 공예디자인 상품개발 지원사업, 공예디자인 상품개발 후속지원, 공예주간, 우리공예디자인리소스북, 우수공예품 지정제도, 지역공예 기반조성 지원, 한복진흥센터, 한지분야 육성지원 프로젝트 등이다. 

 

이 밖에도 일본의 마루누마 예술의 숲 레지던시에 참여했던 한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해외관’, 국내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의 작품 전시를 통해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대학관’ 등이 마련된다.

 

이번 페어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www.kcdf.kr/craftrendfair)으로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전시관에선 브랜드관, 창작공방관, 갤러리관, 대학관의 출품작과 함께 브랜드 및 작가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디어스 전시 부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아이디어스 등의 채널을 통해 공예품 판매 행사도 진행한다. 네이버 아트윈도에서 올해 참가사의 공예품 100여 종을 만날 수 있고, 12월 4일과 5일 오후 5시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선희의 공예품 홈스타일링’, ‘레인보우 지숙과 함께하는 공예트렌드페어 랜선쇼핑’ 등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엄선된 페어 참가사 공예품 30종을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안전한 관람을 위해 일 2회 행사장 내 방역을 실시하고, 바람 세척 소독장치, 열화상 카메라 등을 비치하며 전시장 내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관람 인원 제한 등을 실시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KC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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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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