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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화제] 소설가가 직접 그리고 쓴 ‘스마트 소설’ 화제 - ‘스토리 일러스트’ 쟝르 개척한 소설가 신중선

2020-11-24

 

스마트소설 <문학으로 덕질하다> 책표지 (사진제공: 신중선)

 

 

소설가 신중선의 신간 <문학으로 덕질하다>는 다소 독특한 형태의 소설집이다. 저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좋아하던(또는 소설화시킨다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만한) 국내외 아티스트에 대한 가상소설을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풀어냈다. 소설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함께 소설책을 펴낸 것은 아마도 국내에선 몇 안되는 독특한 사례일 것이다.

 

바스키아, 데이비드 보위, 에이미 와인하우스, 보들레르, 파트리크 쥐스킨트, 재니스 조플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외국 아티스트 여덟명과 이상, 마광수, 이병헌, 박진영, 나혜석, 주지훈 등 한국 아티스트 아홉명 등 총 열일곱 명을 소설화시켰는데, 각 인물들의 실제 인생사에 등장하는 어떤 시점의 서사를 뼈대로 삼고 그 위에 상상력을 덧칠해 재창조하는 방법을 썼다.

 

화가 - 장 미셸 바스키아 (일러스트:신중선)

 

가수 - 에이미 와인하우스 (일러스트:신중선)

 

 

이 소설집이 특이한 점은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것.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그림이니 ‘스토리 일러스트’라고 칭하면 어떨까. 책 전편에 걸쳐 컬러로 수록되어 있는 ‘스토리 일러스트’은 펜이나 연필, 크레용, 수채물감 등 다양한 재료로 자유롭게 그려져 있다. 소설가가 그린 일러스트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나 전업화가처럼 유려하거나 미끈하지는 않다. 그러나 다시 펼쳐보고 싶을 만큼이나 퍽이나 개성 있고 매력적이다. 

가수 - 재니스 조플린 (일러스트: 신중선)

소설가 - 파트리크 쥐스킨트 (일러스트: 신중선)

시인/소설가 - 이상 (일러스트: 신중선)

 

 

그렇다면 제목에 등장하는 ‘덕질’이란 무엇일까. ‘덕질’이란 ‘무언가를 파고드는 것’을 뜻하는 말로 요즘 흔히 사용되고 있다. 생소했던 말이 이제는 일상적인 용어가 되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로 어학사전에까지 등재되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저자가 덕질해 오던 아티스트들을 소설화시켰다는 얘기. “좋아하다보니 좀 더 알고 싶었던 것이고 나아가서는 그들 인물에 관해 쓰고 싶다는 욕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언급하고 있다. 

패션디자이너 - 이상봉 (일러스트: 신중선)

 

소설가/시인 - 마광수 (일러스트: 신중선)

 

가수/댄서/음악PD - 박진영 (일러스트: 신중선)

 

 

<문학으로 덕질하다>는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장르인 ‘스마트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스마트소설’이란, 짧은 형식 안에 깊은 내용을 담으려는 픽션의 다른 이름이며 스마트폰을 겨냥한 새로운 소설 장르라고 보면 된다. 기존의 단편소설에 비해 분량이 적어 읽기에 수월하고 소통의 속도가 빠르다. 단편소설이 200자 원고지 80매에서 100매 사이인데 비해 스마트소설은 10매 내외, 길어야 30매 이내의 분량으로 압축하여 쓰기 때문에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저자 신중선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했다. 장편소설로 <하드록 카페> <비밀의 화원><돈워리 마미> <네가 누구인지 말해>가 있으며 소설집으로는 <환영 혹은 몬스터> <누나는 봄이면 이사를 간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고요한 인생>이 있다. 특히 소설집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은 지난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우수문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_정석원 편집주간 (jsw@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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