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예술로 답했다, 우리 함께 COVID-19을 이겨낼 수 있다고

COVID-19 이후 닥칠 위기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우려와 세계 질서 개편에 대한 정치학자들의 분석, 그리고 인간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자연환경의 정화와 동물들의 출현은 우리 삶을 COVID-19 전후로 극명하게 나누고 있다. 특히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봉쇄(lockdown)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특히 뉴욕에서는 패션, 디자인, 예술계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최대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로 911테러보다 심각하다고 평가되는 뉴욕의 상황은 문화예술의 심장 뉴욕을 멈추게 했다. 뉴욕을 상징하던 바니스 뉴욕이 인수됐고, 113년 역사의 니먼 마커스는 이번 주 파산을 예고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모마, 구겐하임 등 주요 박물관은 물론 뉴요커들의 활력소가 되어준 수십여 갤러리들이 문을 닫고, 재정난을 겪으며 기약 없는 일상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은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COVID-19이 만들어낸 새로운 예술 작품들, 뉴욕의 PSA 캠페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뉴욕은 역시 뉴욕이었다. 모두의 우려 속에서도 뉴욕은 예술로 답했다. 우리 모두 함께 이 위기를이겨낼 수 있다고. 뉴욕 전역에서 보여지는 PSA 캠페인 포스터들은 그 어느 때보다 타임스퀘어를 빛나게 했고, 맨해튼 곳곳을 밝혔다. 코로나 쇼크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뉴욕 최대 공공미술 플랫폼 타임스퀘어 아트(Time Square Arts) 와 포스터 하우스(Poster House), 프린트 매거진(Print Megazine) 등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4월 17일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뉴욕시 모든 구역의 디지털 광고판을 활용한 이 프로젝트는 I♥NY을 디자인한 밀튼 클레이저(Milton Glaser), 일러스트 작가 마이라 칼먼(Maira Kalman), 파블로 델칸(Pablo Delcan)을 포함한 스무 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그래픽을 디자인하고 메시지를 전하는데 참여했다.

A PSA billboard created by the artist Maira Kalman. Courtesy of Poster House and Times Square Arts

뉴욕을 상징하는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링컨 터널을 건너는 다리 위 전광판과 뉴욕 전역에 이르는 대대적인 공공 프로젝트로, 1800여 개 전광판에는 공공의 안전 권고 메시지부터, 현장을 뛰는 많은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문구 등 감동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밝고 희망을 주는 컬러감과 눈에 띄는 타이포그래피는 뉴요커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클릭’하게 만들었으며, 예술가들에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플랫폼으로 작업의 장이 되어주었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매일 15분, 30분, 45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보이고 있으며, 전광판 기부는 모건 스탠리,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그리고 LinkNYC 등에 의해 지원되었다. 다양한 비영리 기관들의 후원과 아티스트들의 열정으로 이루어진 이 캠페인은 뉴욕스러움으로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뉴욕이 주는 감동과 함께, 하루빨리 이 위기가 극복되길 희망한다.

뉴욕 PSA 프로젝트의 다양한 포스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