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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합정동 카페스토리] 앤티크 콘셉트로 커피와 사람, 공간을 연결하는 카페, 앤티크 커피

2019-08-27

합정역 인근 토정로 골목을 걷다 보면 재미난 가구와 마주친다. 바로 흔들의자다. 두 가지 이유로 눈길이 간다. 흔히 볼 수 없는 가구인 흔들의자라는 점과 실내가 아닌 외부에 가구가 있다는 점이다.

 

흔들의자는 앤티크 커피 아이덴티티 구성에 한몫을 차지한다.

 

 

토정로에 위치한 앤티크 커피는 익스테리어(Exterior) 요소로 흔들의자를 사용한다. 눈길을 끌기 위해 흔들의자를 배치한 것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톡톡히 주목을 끄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버리는 의자라면 자신에게 달라는 요청이나 판매하는 의자인지 물어보는 문의가 끊이지 않으니 말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박준규 대표가 앉으려고 샀던 의자가 재밌는 익스테리어 가구로 사용되고 있다.

 


카페 네 면에 모두 유리가 있다.

 

 

흔들의자를 지나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네 면에 창이 있는 앤티크 커피에 도착한다. 화장실 부분을 제외하곤 사방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을 느낄 수 있다. 큰 건물에 입점한 카페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흔히 남쪽에 창이 있는 남향 공간을 선호하지만, 해가 떠 있는 동안 산란된 빛이 은은하게 실내로 퍼지는 북향 공간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다. 앤티크 커피 입구는 남동향, 커피를 만드는 카운터 쪽은 북서향이다. 특별히 조도가 높은 조명기구가 없어도 멋진 공간 연출이 가능한 조건이다.
 


아른거리는 흰색 커튼이 인테리어 마감재와 잘 어울린다.

 

 

박준규 대표는 카페 인테리어 디자인과 시공 전 과정에 관여했다. 마감재 선정, 가구 선정, 조명과 커튼 선정까지 박준규 대표가 고르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인테리어에 생생함을 불어넣는 식물까지도 하나하나 선택해서 공간에 채워 넣었다.

 


앤티크한 콘셉트에 맞게 러프하지만 정갈한 마감을 사용했다.

 

 

먼지가 많이 날리지 않는 바닥 에폭시 마감, 높은 천정고를 확보할 수 있는 노출 천정 마감, 노출된 형태 그대로 흰색 페인트로 마감한 H빔 기둥. 여기에 목재 가구와 샹들리에, 흰색 커튼까지 더해 전체적인 공간 분위기는 한 마디로 ‘앤티크’ 그 자체다. 필자도 종종 시그니처 커피를 마시러 앤티크 커피를 들른다. 시그니처 커피는 열세 종류나 있어 매일 들러도 공간과 커피가 모두 새롭게 느껴진다.

 

앤티크 커피의 바닥 마감인 투명 에폭시는 강한 강도와 높은 내구성으로 소규모 카페부터 대공간의 오피스까지 모든 범주의 공간에 사용되는 마감이다. 시간이 지나며 생기는 흠집(스크래치)은 주기적으로 연마를 해 주어 없앨 수도 있다. 에폭시는 두께에 따라 시공비에 차이가 생긴다. 

 

천정은 따로 수장재로 마감하지 않고,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높은 천정고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목재 가구와 잘 어울리면서 ‘앤티크’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니 일석이조다. 

 

천정에 러프하게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도 콘크리트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빛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암막 커튼을 사용하지 않고, 아른거리며 흔들리는 흰색 커튼을 사용해 빛과 은은한 분위기를 들여오고 프라이버시는 확보되는 공간이 완성됐다.

 


앤티크 커피 박준규 대표

 

 

앤티크 커피를 운영하는 박준규 대표는 일본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앤티크 커피를 창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준규 대표는 인터뷰 내내 ‘소통’과 ‘친구’, ‘함께’를 강조했다. 그는 커피와 사람, 그리고 그 둘을 잇는 공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공간의 콘셉트를 ‘앤티크’로 잡은 것이다. 

 

앤티크 커피는 이제 막 일 년이 되었지만 박준규 대표는 7년째 커피와 사람, 공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여전히 공간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박준규 대표의 말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카페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3길 17

 

글_ 한기준 건축콘텐츠연구가(dbxkrv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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