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인터뷰

TRVR 정승민 대표 ②- 브랜드가 고스란히 녹아든 플레이스

2018-12-17

조금은 느리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TRVR. 

 

지난 1편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해 알아봤다면 2편에서는 이태원 디자인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는 TRVR의 카페 및 쇼룸에 대한 이야기다.

 

TRVR 정승민 대표 인터뷰 1편 보기

 

최근 이태원에 쇼룸 겸 카페를 오픈하셨죠?
네, 첫 사무실은 논현동에 있었어요. 동네 특성상 하루하루가 시끄러웠어요. 그래서 2012년쯤 경리단 길에 있는 조용한 곳으로 옮겼어요. 2년 정도 잘 지냈는데 거리가 핫 플레이스 되면서 월세가 10배 가까이 올랐어요. 


쫓겨나다시피 창덕궁 쪽으로 사무실을 이전했어요, 거긴 동네가 너무 고즈넉해서 삶도 제품도 고즈넉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에너지 넘치고 TRVR이 성장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남산공원에 인접해 고요한 분위기의 TRVR 쇼룸 겸 카페©Design Jungle

 

 

건물 외관부터 실내 사소한 곳까지 대표님의 손길이 느껴져요.
원래는 2017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올해 2월에 끝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7월에 끝났어요. 계획보다 2배이상 지체되었어요. 

 

제가 생각이 많다 보니 이 공간도 제품 만들 듯이 진행했어요. 원래는 한 곳이 끝나면 다음 곳, 또 다음 순서대로 딱딱 공사가 진행돼야 해요. 하지만 저는 한 곳이 끝나면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한 후에 다시 시작하다 보니 예상보다 길어졌어요. 

 

무엇보다 신경 쓴 곳은 1층 카페와 2층 쇼룸입니다. 저만의 공간이 아닌 방문하는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곳이니까 제일 신경 썼고 애정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그럼 1층 카페와 2층 쇼룸 각각 소개해 주세요.
처음 이 공간을 계획할 때는 1층과 2층 모두 쇼룸으로 사용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TRVR이 많이 알려진 브랜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니아만 찾아오게 하는 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누구에게나 허물없이 다 갈 수 있는 커피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브랜딩 회사인 베이컨트웍스를 운영하면서 커피 브랜드와 작업을 많이 해왔기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분야였어요. 

 

1층을 카페로 만들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는 공간으로 선택했어요.

 

 

 

 

판매하는 가방과 같은 가죽으로 만든 쇼파와 컵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끝이 살짝 올라온 테이블은 모두 정승민 대표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제품으로 TRVR의 정체성이 스며들어있다. ©Design Jungle

 

 

2층 쇼룸은 그냥 TRVR이예요. TRVR이 좋아하는 소재, TRVR이 좋아하는 느낌, 좋아하는 향, 좋아하는 색으로 만들어졌어요.

 

 

 

 

 

2층 쇼룸은 TRVR의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Design Jungle

 

 

어쩐지 쇼룸에서 독특한 향이 났어요.
흔히 절에서 많이 맡을 수 있는 백단향입니다. 동양적이기도하고 TRVR과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해 자주 켜고 있어요.

 

카페와 쇼룸을 채우는 가구도 모두 제작하신 건가요?
예전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가구들도 있고 이곳에 맞게 제작한 가구도 있어요. 1층 카페에 놓인 소파는 가방을 만드는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만져보시면 같은 가죽인걸 아실겁니다.

 

또, 카페 원형 테이블이 살짝 올라간 게 보이실 거에요. 이는 실수로 컵을 쳤을 때 바닥으로 음료나 컵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여름에 개방하는 테라스, 남산이 올려다 보인다. ©Design Jungle

 

 

방문하는 이들에게 단순히 카페나 쇼룸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가실 때 어떤 마음이었으면 하나요?

편하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사소한 곳까지 하나하나 쓴 경 쓴 곳이니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 공간을 즐기다 가셨으면 합니다.

 

아내(장윤주)가 생일 선물로 준 LP오디오. 카페를 가득 채우는 음악이 흘러나온다.©Design Jungle

 

 

가끔 커피를 내리는 대표님을 만날 수 있는 건가요? 
네, 커피를 많이 내리려고 해요. 종일 컴퓨터만 보고 일하는 것보다 커피를 내리면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미있을 때가 있어요. 
언제든 찾아와 주세요.

 

TRVR 쇼룸 및 카페_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45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촬영협조_ TRVR(trvr.cc)

 

facebook twitter

#TRVR #정승민 #공간디자인 #브랜딩스튜디오 #카페 #쇼룸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