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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쓸모 없어진 것들을 위한 작은 축제, 한국환경자원공사 <자원순환 조형물 공모전>

2006-08-18


인간은 소비동물로서 사는 동안 상당량의 물질을 소비한다. 일단 삶 자체를 소비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물질을 소비한다. 그 소비될 물질을 위해 지구에 모든 자원은 인간에게 무한 제공되고 있다. 1차원적인 소비를 위해 제공되었던 자원은 더 이상 쓸모 없는 폐물의 모습으로 다시 환경에 버려지고 이는 또다시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지구 한 켠에 방치된 채 늘어만 가면서 인간의 골머리를 썩게 했다.

이에 인간의 소비능력은 차원을 높여 버려진 폐자원을 활용한 창작활동으로 고차원적인 소비형태를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이는 무분별한 자원소비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키면서 더 이상 소비될 수 없다고 판정되었던 폐자원에 또 다른 소비의 기회를 만들어 내었고 이는 조금은 덜 위협적인 환경 소비 사이클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폐자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대한 대중적인 부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움직임을 이번 한국환경자원공사의 <자원순환 조형물 공모전> 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취재| 이동숙 기자 ( dslee@jungle.co.kr)


한국환경자원공사는 폐자원에 대한 시각의 전환과 사회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2006 Refresh Korea Festival' 의 일환으로 <자원순환 조형물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자원에 새 생명을, 환경에 새 희망을’이란 주제로 폐금속, 폐고무, 폐플라스틱 등 우리 주위에서 버려진 물건이나 폐자재를 활용한 조형물에 대한 공모전으로 쓸모 없는, 더 이상 소비될 기회조차 소진해버린 폐자재가 새로운 소비의 주체가 되는 자리였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운영, 폐기물적법처리제도 운영, 재활용산업 육성지원 등 정책지원을 통해 순환형 자원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기관. 공사는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유통•소비•폐기에 이르기까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하여,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자원의 재순환을 유도하여 자원순환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주역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이번 공모전 테마는 ‘자원에 새 생명을, 환경에 새 희망을’이라는 공사 슬로건으로 공사의 존재이유를 잘 표현한 말이다. 버려진 물건들을 단지 쓸모 없는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다듬고 고치면 조형물이라는 새로운 창조물로 환원시킬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공사의 자원순환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조형물 분야로 한정했다.

창의력 : 작품의 참신성 / 주제, 구성 등의 독창성 / 신선한 창작의도 등
구성력 : 부분과 전체의 조화성 / 조형의 균형도 / 작품의 완성도
표현력 : 주제 표현에 대한 명확도 / 작품의 이해가능도 / 작품의 정교함 및 세밀도 등

맹형재 국민대 예술문화대학장
김인숙 LG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
한상열 서울시청 청소과장

공모전은 일반부(일반인 및 조형물관련 업종 종사자)와 학생부(디자인 등 관련 학과 대학생)으로 나누어져 치러졌다. 수상작을 살펴보면 일반부와 학생부의 표현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 일반부는 테마를 진지하고 심도있게 접근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면 학생부는 즐거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수상자들의 보이지 않았던 노력과 숨겨진 의미를 되짚어 내는 인터뷰로 작품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으며, 아직은 젊고 무한 가능성을 지닌 그들의 진정한 열정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Jungle :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공모전의 주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서는 중요한 순위에서 늘 뒤로 밀려나는 부분이기에, 환경부서에 속해 있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지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Jungle : 작품을 준비한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는지, 작품을 만들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한달 정도 걸렸습니다. 첫 두 주는 주로 디자인과 재료의 선택 수집에 대부분의 시간을 들였고요, 나머지 2주 동안 집중적으로 제작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자전거 타이어를 주재료로
선택하기 전에 수많은 고물상 심지어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대규모로 하는 곳을 찾아가 폐자재 더미를 뒤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배낭 하나 메고 뭔가 쓸만한 재료(폐자재)가 없을까
청계천 을지로 상가 뒷골목을 뒤지고 다녔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날은 또 어찌나 덥던지…… 재료는 전혀 건지지 못했지만, 다니고 이것저것 보면서 생각하면서 폐고무로 주재료의 범위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Jungle :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소용을 다하고 버려진 이후 땅 속에서 오랜 세월 흙으로 돌아가지도(분해되지도)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소의 두상을 하고 있는 이유는, 초기 미대륙 개척의 역사 속에, 미국 원주민(인디언)들을 그들의 주거지였던 대평원
(Great Plain)에서 몰아내기 위해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의 주 생계 수단이었던 들소(buffalo)를 대량으로 학살했습니다. 그 이후 사람이 거의 지나가지 않는 광활한 초원에 묻혀 지금은 여지 저기 잔해(뼈)만이 남아있지요. 우리가 버린 폐자재와 평원에 잠들어 있는 들소, 이 둘이 ‘버려짐’,’외면’이라는 공통분모로 연결되며 떠올랐고 보는 이들에게 ‘아픔’과 ‘안타까움’으로 느껴질 수 있는 어떤 상징적인 형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Jungle : 작품 주제에 따른 소재의 선택 이유와 연관성이 있었나요? 그리고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부탁 드립니다.
땅에서 분해 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재료여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습니다. 썩어지지도 못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이물질로 취급 받으면서도 처리가 용이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재료.
제 작품을 보고 재료가 고무라는 것은 금새 알 수 있지만, 그것이 타이어라는 것은 금새 알아차리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타이어를 갈라서 긴 테이프 모양으로 한 가닥 한 가닥 잘라서 사용했으니까요. 좁고 긴 끈 모양을 가로선으로 배열한 이유는 긴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윤곽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한 세로선은 그 형상이 지나온 긴 시간을 상징합니다. 약간 숙인 고개의 각도와 맞물려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어찌 보면 슬프게 보이는…글쎄요… 평균 키라는 것의 기준은 애매하지만 보는 사람이 정면에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의도입니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손을 그 얼굴에 대보고, 마음으로부터 ‘이제 깊은 잠에서 깨어나세요.’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고 일부 재활용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해야 한다고 하니까 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공감하고 통감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고 귀찮아서 하다가 마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나마 서울은 괜찮은 편이지만 지방도시나 시골은 오히려 아직도 체계적으로 폐자재의 분리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모아졌다 해도 아직 그것들을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못합니다. 정부가 또는 공공기관이나 일부의 업체가 이루어낼 수 있는 변화의 규모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각,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 질 때에 가능합니다.
이 작품을 보는 분들이 이 일이 결코 나와는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며, 내 손을 그 위에 얹어봄으로써 ‘내가 변화의 시작’ 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Jungle : 자신에게 이번 공모전이 남긴 것이 있다면요.
사실, 이 작품을 준비하고 만들기 전까지는 환경이 현재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나의 일이다.’ 라고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재료를 수집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제 작품을 바라보면서 환경과 자원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Jungle :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
만들어 보고 싶은 작품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디어도 많고요. 1~2년 내에 서울이 아닌 외곽으로 나가 넉넉한 작업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때에는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많이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던지, 보는 이들과 교감이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을 담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라는 것은 없습니다. 나이 직업 성별을 떠나, 보시는 분들의 층은 다양할수록 좋습니다. 그 마음 속에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마음에 스산한 바람이 부는 분들에게는 따뜻한 빛으로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Jungle :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우연하게도 먼저 제작한 작품이 공모전 성격과 일치함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Jungle : 작품을 준비한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는지, 작품을 만들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1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우선 설치된 장소는 본교(홍익대학교)였는데, 작품설치 중 형태가 안테나여서인지 사람들이 기지국 설치하는 줄 알았다는 우스갯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Jungle :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이 존재합니다. 그 공간이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던 간에 고유의 영역은 중요한 것입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중요할 수도 있겠고 끼리의 놀이터가 중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작품의 팔각면체의 형태는 고유의 공간을 표현한 것이고 그 안에 물체들은 그 물체만의 공간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Jungle : 작품 주제에 따른 소재의 선택 이유와 연관성이 있었나요? 그리고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부탁 드립니다.
우선 공모전 주제가 폐자원을 이용한 조형물이었고 작품에 겉면은 타공망이지만 안에는 폐전자칩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안테나 형상의 이 조형물은 인간이 원하는 이상향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보임은 더 이상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시키지 않고 있으며 물체의 변형을 통해서 또 다른 사물의 모습이 존재한다라는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내가 시도한 이러한 작품은 보이는 시각적인 이미지의 재현 또는 다른 탄생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려는 재현과 탄생은 인간의 욕망으로 인간은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성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욕망이라는 근거는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주관적이라는 요소가 완전히 객관성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것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탐구하는 자세는 여느 예술가에게서나 볼 수 있는 행태로 나 또한 그러한 문제제기, 탐구, 공상, 이미지창출, 작업을 통해서 작품을 만드는 모습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단계에서 작품의 재료와 마무리작품의 형태를 이미 생각하기 때문에 공상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함을 절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함은 그 어느 것이든 완전한 건 없으며 전 거기에 성형을 시킵니다. 물체도 때론 성형을 원할 수 있지만,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또한 옆 사물의 편리성을 위해서 끊임없이 고치고 또한 개발합니다. 사물의 성형수술을 통해서......

Jungle : 자신에게 이번 공모전이 남긴 것이 있다면요.
버려진 폐자원도 소중한 작품재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거리에 버려진 물건들을 보면 유심히 쳐다보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Jungle :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
이제 막 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전공이 순수계열 조각이니만큼 공부를 좀더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 유학을 갈 예정입니다. 무조건적으로 학벌을 원해서가 아니라 내가 발붙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Jungle :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학교 게시판에서 공모전 포스터를 보고 지나쳤다가 웹서핑 중 우연히 공모전 내용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Jungle : 작품을 준비한 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는지, 작품을 만들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원래 작품은 말 형상 이었는데 난항을 거쳐 지금의 손(!)풍기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 탄생한 것이 바로 지금의 손풍기 입니다. 그때 말리던 친구가 그때 더 말렸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아무래도 철조이다 보니 긴 작업복에 가죽장갑에 용접마스크에 가죽앞치마를 입고 용접하느라 더워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신발은 슬리퍼를 신어주는 센스! 그래서 이곳 저곳 화상도 입고 교수님께 슬리퍼신고 용접한다고 혼도 났습니다.

Jungle :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듯 선풍기의 역할은 프로펠러를 열심히 돌려 사람들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가졌습니다. 자원은 선풍기와 같이 순환되는 것, 즉 다시 돌아가는 것!!!
프로펠러의 모양을 손 모양으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손으로 자원을 순환시키자는 의미를 두었습니다.

Jungle : 작품 주제에 따른 소재의 선택 이유와 연관성이 있었나요?
학교 여기저기에서 구할 수 있는 녹이 슬고 구부러진 폐 철사들을 이용 전기용접 방법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Jungle : 자신에게 이번 공모전이 남긴 것이 있다면요.
이번 공모전이 제가 첫 도전한 공모전인데 운이 좋게도 금상을 타게 되어 무한 영광입니다.미술 꿈나무로의 첫 수상경력을 더해준 것도 그렇고요. 딸내미 공부시키느라 대구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이번을 계기로 자신감 100배 충전하게 되었고, 머리와 마음과 내 열정을 열고 작업에 더욱 열중 할 계획입니다.

Jungle :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
우선 현재 대학생활에 열중 할 것이고 아직 졸업과 불투명한 미래……. 까마득하지만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기에 이번 학기부터는 미술 외의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웃음을 전해주고 독특한 저를 닮아 진짜 ‘서미라스럽네’ 하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뜻있는 분들을 만나 전시나 행사도 해보고 싶습니다. 계획 있으신 분들 연락 바래요! ^^
앞으로 10년 안에 무언가 이뤄낸 제 모습을 기대합니다.

새로운 시각은 언제나 즐거우며 그 시각은 우리의 주위를 환기시켜준다. 아직은 세상에 발을 떼지 않는 많은 예비 작가와 디자이너들의 당당한 도전이 만들어 가는 생생한 라이브 현장이 바로 공모전이 아닐까. 젊은 그들이 불어넣은 숨으로 이번 자원순환공모전 또한 뜨거웠다.


Jungle : 공모전을 심사하시면서 느낀 수상작들의 전반적인 작품 경향과 작품의 질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인숙(이하 김) : 작품의 경향은 소재의 특징들을 잘 활용했습니다. PCBs 기판으로 레이더 회전체를 만들고 분무기로 새를, 그리고 자전거 타이어로 동물의 얼굴을 표현한 시도는 작품의 특징을 잘 부각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질은 다소 높은 편입니다. 많은 작품이 출품되진 않았지만 일반부문에서는 완성도 및 예술성, 그리고 전시성 등 다양한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이 있었습니다.

Jungle : 공모전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번 수상작들과 대회 진행 등에 있어 잘 표현되고 진행되었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김 : 이번 대회는 폐기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우리가 버리는 것들이 다시 유용한 작품으로 돌아와 우리의 환경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런 취지에 맞는 입상작들도 있었지만 예술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일반인들이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소재(너무 흔한 소재나 크기가 작은 소재)의 선택에 있어 전시성이 약간 떨어지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폐기물의 유용한 활용으로 우리 환경의 건전성을 이어나가는 의미있는 시도들이었습니다.

Jungle : 앞으로 자원순환 조형물 공모전은 어떤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어떤 모습을 지향하고 있는지요.
김 : 자원순환 조형물 공모전은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모전을 지향합니다. 국민들이 '자원순환'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작품으로 환원시켜 참여하고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성장 • 발전시켜 나갈 것 입니다. 이번 1회 대회는 초기인 만큼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는데도 많이 부족했고요. 하지만 좀더 나은 모습으로 자원순환 공모전은 여러분 앞에 다시 올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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