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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직선인데 각진 직선이라고? 이정배 개인전 ‘각진 직선’展

2018-09-07

공원-여의도 센트럴파크©Design Jungle

 

‘직선이면 그냥 직선이지 각진 직선이라고?’.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정배 작가의 개인전 ‘Angled Straight(각진 직선)’.

 

우리가 마주하는 풍경들을 동양화의 관점에서 고찰해온 이 작가는 인간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재단되고 사유화된 자연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이 작가는 자연의 원형에 좀 더 접근하는 조형적 시도를 보여준다.

 

2016년 ‘잠식’의 작품들이 일명 ‘달콤한 칼라’로 도색돼 거대한 도심의 배경으로 머물렀던  자연의 양상을 시사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작업에서 보여 준 자연의 형태를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환원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신작의 일부는 2010년에 선보인 ‘욕망의 조각’ 시리즈 Collection에 나타난 특정 산의 형세로부터 썰어 오거나 도려낸 모양새의 케이크 조각이나 장난감 레고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 인위적인 단면의 조각들을 좀 더 날카롭게 잘라내고 평평하거나 직선이거나 각진 부분을 더욱 부각시키는 재단방식으로 자연성을 거의 완전히 소거하는 방식을 취한다. 

 

마치 난도질당한 것처럼 무작위로 잘려나감으로써 자연의 형상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자연물의 흔적을 암시하는 기호처럼 읽히면서 이전 작업보다 한층 은유적인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제품의 포장처럼 빨강, 초록 등 밝고 선명했던 ‘달콤한 칼라’는 흰색 그리고 낮은 명도와 채도의 색으로 대체돼 자연의 민낯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에 부합한다.

 

회화의 관점에서 시작해 조각과도 같은 오브제의 형식으로 자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심화해 오고 있는 이 작가는 2년만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업의 시작이 형성돼 온 의미해석에서 한 발 물러나 비(非)의미적인 것들이 소환된 듯 대상에 미적인 요소들을 환기시키고 있다.

 

공원-노팅힐가든 세느강©Design Jungle

이정배 개인전 전시 모습©Design Jungle

이정배 개인전 전시 모습©Design Jungle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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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삼청동 #조각 

장규형 에디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ghjang@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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