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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통과 혁신’의 융합이 그려내는 새로운 영국을 만나다.

2006-04-12

“ Design is not a Part of Success is a Heart of Success.” 영국 디자인의 발전 배경을 말해주는 명확한 정의다. 이밖에도 ‘전통과 혁신의 공존, 전세계 문화의 집적 도시, 세계 디자인 산업의 게이트 웨이’ 등으로 설명되는 영국. 지난 1월 영국 무역투자청(UK Trade and Investment)의 디자인 통상사절단의 방한 당시 영국 디자인산업을 홍보하는 내용 가운데 쏟아졌던 영국의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강력한 정의들이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우리나라 주요기업의 유럽 디자인센터 본부가 영국에 자리잡고 해외 유수 기업들 또한 이미 영국을 디자인 인프라의 거점으로 삼는 등 디자인 강국으로서의 영국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대사관은 영국의 변화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고, 한영 디자인계의 유대감 강조와 성공적인 양국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의의로 ‘영국포스터디자인공모전’을 개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영국항공, 영국관광청, 주한영국상공회의소, Shell Enterprise ,한국 디자인 진흥원, 주한영국문화원이 후원하고, 영국대사관이 주최한 공모전에는 250여 점의 출품작이 제출되었으며,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타이포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높은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는 평이다.

주최측은 ‘영국’이라는 국가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현대 영국의 본질을 포착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학생, 전문디자이너 등 제한 없이 참여의 기회를 확장하고 보다 많은 응모자들이 ‘현대의 영국’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혁신적인 안을 제시하길 기대했고 놀라운 결과물들이 많았다고 설명한다.

영국이 가진 이미지를 탈피하여 ‘현대적/ 창조적/ 혁신적/ 역동적/ 다양성/ 고전적 (modern, creative, innovative, dynamic, diverse, classic)’ 이라는 6개의 키워드로 ‘영국’을 표현하라. 각각의 주제어가 함유하고 있는 정체성만큼 하나의 주제에 대한 해석과 접근 그리고 이들의 융합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영국, 그리고 디자인산업 뿐만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주창해야 할 대전제가 바로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혁신’일 것이다. 전체적인 작품을 살펴보면, 마치 판타지 단편 영화를 연속하여 감상하는 듯하다. 포스터라는 양식이 선사하는 색다른 즐거움과 새로움, 주제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과 혁신적 접근들이 사고의 변혁을 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영국은 16세까지 디자인교육이 의무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교육의 힘이 무엇보다도 디자인산업의 리딩국가를 지탱하는 기반이 아닐까. 이웃한 독일, 프랑스 등 또 다른 유럽 국가와의 차별적 특성에 대해 한 관계자는 “독일은 디자인의 트렌드, 방향을 제시하고 프랑스가 이를 실현한다면, 영국은 이를 유통하고 산업화 시킨다.”라고 이야기한다. 즉, 디자인이 실제 강력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갈 수 있는 마케팅과 컨설팅, 유통까지의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예술이라는 배경을 갖고 태어나 이후, 비즈니스라는 후천적 운명을 갖게 된다고 보면, 이를 완벽하게 개척할 수 있는 디자인이야말로 현시대의 디자인으로서 힘있는 가치를 부여 받는 것이 아닐까.


공모전 심사는 김경선 (홍디자인 디자인팀)실장, 김신(월간 디자인)편집장, 이진구(한동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학부) 교수 등 전문심사위원이 맡았고, 전체 참여작 가운데 수상작으로 대상, 영국항공 / 영국관광청상, Shell 상, 주한영국상공회의소상 등 4점을 시상하고 전시회 출품작으로 31 점의 작품을 선별하였다.

대상과 영국항공/영국관광청상 수상자에게는 영국항공의 영국관광청 협찬으로 영국 왕복 항공권과 숙박이, Shell상과 주한영국상공회의소상 수상자에게는 쉘 엔터프라이즈(Shell Pacific Enterprise)와 주한영국 상공회의소 후원으로 각각 1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되었다. 선정된 35개 작품은 지난달15일 전시회 개막식을 갖고 4월15일까지 영국문화원에서 전시되고 있다. ‘전통과 혁신’의 융합이 그려내는 영국의 새로운 35개의 얼굴을 만나본다.

취재| 서채연 팀장 (cyseo@jungle.co.kr)

Jungle : 먼저 수상소감을 듣고싶습니다.
처음 수상 연락을 받고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꼭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공모전이라 그 기쁨이 더했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제가 영국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했던 것들이 다른 분들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막상 시상식장에 가서는 다른 분들의 훌륭한 작품들을 보고 그 중에서 제가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조금 얼떨떨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Jungle :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의의 또는 계기가 무엇인가요.
주변 친구들을 통해 공모전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영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고 평소에도 영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Jungle : ‘현대적/ 창조적/ 혁신적/ 역동적/ 다양성/ 고전적 (modern, creative, innovative, dynamic, diverse, classic)’ 이라는 공모전의 주제 키워드와 ‘영국’이라는 국가와의 관계성이 어떻게 해석되고 접근되었는지 6개 키워드에 대한 각각의 정의를 듣고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로 융합되기 힘든 이 6개의 키워드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가 바로 영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영국에는 모든 것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과거와 현재, 고급스러움과 소박함. 자유로움과 엄격함, 국제적이면서도 영국다운 것. 이렇게 서로 어울리기 힘든 가치들이 모여 영국이라는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지닌 역사와 전통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나가면서도(classic) 세계적인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modern)을 가진 나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종들이 섞여 산다는 런던이 포용하고 있는 문화의 폭, 그리고 그 런던을 수용하고 있는 영국의 모습에서 다양성(diverse)을 찾을 수 있었고, 또한 이런 다양함을 영국적인 것으로 소화해내고 새로운 문화의 형태로 발전시키는 점에서 창조(creative)와 혁신성(innovative)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가치들이 영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전통을 바탕으로 쉴새 없이 역동적(dynamic)으로 변화하는 곳이 바로 영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주제에 접근하였습니다.

Jungle : 도출하고자 했던 작품의 컨셉트와 모티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주제로 주어진 6개의 키워드를 갖고 영국이라는 매력적인 나라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영국 문화를 뿌리로 둔 예술가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들의 문화적 포용력 덕에 영국은 미술, 음악, 문학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예술가들을 키워냈고 그들은 다시 역으로 영국 문화의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영국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아가면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예술가들의 숨결을 빌어 ‘예술이 일상인 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컨셉으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작품에는 영국이 만들어낸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예술가들의 흔적이 현재 런던 거리의 풍경과 한 화면 안에 존재합니다. 존 레논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자 장수, 미친 토끼가 함께 차를 마시고, 현대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거리에 등장하며 줄리안 오피가 그린 영국밴드 blur의 멤버들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모여 평범한 하나의 풍경 속에 존재하는, 이 이상하고 특별한 경험이 자연스러운 장소가 바로 영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그것을 포스터를 통해 표현해 보았습니다.

Jungle : 최근에 관심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 혹은 분야는?
학교에 복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번 해에 4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우선은 학교를 다니는 것과 졸업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가장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제 어떤 사람으로서, 어떤 디자이너로서 세상과 커뮤니케이션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디자인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많이 보고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Jungle :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을 자극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뛰어난 능력과 기질을 지닌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의 작업들에 자극 받는 것도 물론이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열심히, 훌륭하게 작업을 해내는 친구들과 선배들을 볼 때 가장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꿈을 향해 한 발짝 앞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때때로 쉽게 풀어져버리는 제 자신을 다시 단단히 하고 끌어올리는 원동력을 얻게 됩니다.

Jungle : 현재 활동중인 디자인관련 소속 및 단체가 있다면 어떤 파트를 담당하는지, 그리고 주요 프로젝트를 알고 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현재 서울대학교 시각 디자인 과에 4학년으로 재학 중이면서 동시에 삼성 디자인 멤버십의 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으로는,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가을에 있을 졸업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Jungle : 먼저 수상소감을 듣고싶습니다.
공모전에 참여하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은 수상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많은 작품들 가운데 선택되어서,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다른 공모전에도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Jungle :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의의 또는 계기가 무엇인가요.
영국 런던에서 학부과정을 마쳤고,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로 일을 했었습니다. 영국은 개인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영국과 한국이 관련 되어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영국대사관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모전은 여러 번 참여하려 했었는데, 참여 못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 하게 되었죠.

Jungle : ‘현대적/ 창조적/ 혁신적/ 역동적/ 다양성/ 고전적 (modern, creative, innovative, dynamic, diverse, classic)’ 이라는 공모전의 주제 키워드와 ‘영국’이라는 국가와의 관계성이 어떻게 해석되고 접근되었는지 6개 키워드에 대한 각각의 정의를 듣고싶습니다.
modern, creative, innovative, dynamic, diverse, classic 의 키워드가 담고 있는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공모전의 주제로 제시한 위 6가지의 키워드는 미래의 영국 디자인의 변화와 흐름을 직,간접적으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던 테크놀로지와 전통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영국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면, 그 디자인 속에 영국의 추구하고자 하는 디자인을 요점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것이 공모전에서 제시한 키워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Jungle : 도출하고자 했던 작품의 컨셉트와 모티브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포스터의 main Color 인 Orange 와 Black 은 현대적이며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느낌을 주어 사람들에게 쉽게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옛 화력발전소 건물의 골격을 그대로 둔 채 현대적인 분위기로 리모델링에 성공한 Tate Modern Gallery, 템즈강을 사이에 두고 17세기에 지어진 St. Paul’s 성당과 21세기에 지어진 Tate Modern Gallery 를 이어주는 밀레니엄브릿지(Millennium Bridge)를 보면 전통과 첨단을 잇는 영국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전통화 역사에서 미래의 비전(Vision)을 창출해 내는 영국인들의 철학을 깊이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이미지와 키워드를 이용한 타이포그라피를 접목시켜 영국에 대한 이미지를 시각화 해보았습니다.

Jungle : 최근에 관심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 혹은 분야는?
욕심이 많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현재 Character Design 과 Personal Branding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Jungle :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을 자극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영국은 휴식하다(Rest), 이야기하다(Talk), 움직이다(Move)의 키워드로 알 수 있듯이, 일상적인 행위들이 영국의 디자인을 이끌어가는 컨셉트라 들었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영국에서 얼마나 깊이 일상에 침윤되어 있는지 알 수 있죠. 유럽의 디자인을 접하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바라보는 시각, 아이디어의 발상들을 보면 너무나 배울 것이 많고 연구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1년에 한번씩은 영국을 꼭 다녀올 만큼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듣고, 보고, 배우고, 정이 든 나라이기도 합니다.
현재 제가 표현하고 있는 디자인을 보면 유럽에서 직,간접적으로 접했던 영국의 다양한 문화를 깊이 반영하고 있습니다.

Jungle : 현재 활동중인 디자인관련 소속 및 단체가 있다면 어떤 파트를 담당하는지, 그리고 주요 프로젝트를 알고 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현재 자그마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웹 디자인과 캐릭터 개발 및 전반적인 그래픽디자인을 하고 있죠. 기회가 된다면, 영국과 관련된 디자인 일을 많이 하고 싶기도 합니다.
영국을 한국에 알리는 일도 좋지만, 영국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일이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캐릭터 및 Product 디자인 개발을 하고 있는 중이며, 중국시장에 진출하기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Jungle : 먼저 수상소감을 듣고싶습니다.
상이라곤 개근상 복도 없던 저였으니까 당연히 기쁩니다.

Jungle :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의의 또는 계기가 무엇인가요.
영국을 보내준다는 말에 혹하기도 했고 친구가 한다기에 했는데 그 친구는 출품을 안 하고 저만 하게 되었습니다.

Jungle : ‘현대적/ 창조적/ 혁신적/ 역동적/ 다양성/ 고전적 (modern, creative, innovative, dynamic, diverse, classic)’ 이라는 공모전의 주제 키워드와 ‘영국’이라는 국가와의 관계성이 어떻게 해석되고 접근되었는지 6개 키워드에 대한 각각의 정의를 듣고싶습니다.
사실 제 머릿 속에서는 도저히 정리가 되질 않았습니다. 혁신적이면서도 클래식 하라니요..그러면서 또 기존의 영국이미지를 벗어나라니요...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죠. 그러던 중에 대충 몇가지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유학가이드 책자표지에나 나올법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의외로 괜찮을 거 같아서 걸로 다양성이라는 코드와 맞춰 작업했습니다.

Jungle : 최근에 관심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 혹은 분야는?
만화 ,디자인

Jungle : 현재 활동중인 디자인관련 소속 및 단체가 있다면 어떤 파트를 담당하는지, 그리고 주요 프로젝트를 알고 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현재 국립순천대학교 만화과에 재학중입니다.
방향은 딱히 없습니다.

대상 수상작,
동시대 영국의 예술가들과 영국 현대 도시풍경을 재미있게 연결시킨 점에서 높이 평가


먼저 한영 디자인의 만남-영국 포스터공모전에 출품한 많은 출품자 여러분의 관심과 도전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짧은 홍보기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많은 관심과 출품작 수를 보면서 역량 있는 디자인 전공자들과 현장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작업에 대한 열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 심사위원 모두 출품작 한 점, 한 점이 소홀히 평가되지 않고 바람직한 심사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Jungle : 전반적인 공모전의 퀄리티와 응모자들의 성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첫 번째 공모전이라는 점과 짧은 기간 동안의 홍보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많은 작품(250점)이 출품되었습니다.
비교적 영국이란 주제에 심도 있게 접근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영국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혹은 잘못된 이해, 표피적인 이해 등으로 인해 표현의 방향이 적절치 못한 작품들도 있어 출품자의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사에서 손해를 보게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전체적인 퀄리티는 비교적 우수한 편이라고 판단됩니다.
출품자들의 성향은 학생, 전문적인 현직 디자이너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으로 비교적 폭이 넓었으며, 작품의 경향도 타이포그라피,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다이아그램 등 응모자 각자가 선호하는 취향과 장점들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점들이 다양하게 엿보였습니다.

Jungle : 심사의 주요 평가 기준은 어떤 부문인가요.
우선 영국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와 주어진 주제 즉 현대적, 창조적, 혁신적, 역동적, 다양성, 고전적인 단어들을 토대로 영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잘 표현 했는가 하는 과정에서 이를 표현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표현의 다양성 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예를 들면 타이포그라피,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등 어느 한 분야의 표현에 국한하지 않고 최대한 출품자들 각자의 다양한 독창성과 표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심사를 하였습니다.
특히 중점적으로 고려한 점은 창의성, 주제에 대한 적절한 접근과 해석, 독창성, 적절한 현대적 해석의 이해, 표현의 적절성, 참신성, 실험적 차별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심사의 기준을 삼았으며 모방성이 너무 짙은 경우나 진부한 아이디어, 현대적이거나 미래 지향적이지 못하고 과거의 이미지가 너무 부각된 작품들은 작품 수준이 높아도 가능한 한 배제하도록 하였습니다.

Jungle : 대상/ 영국관광청상/ 쉘(Shell)상/ 주한영국상공회의소상 개별 작품 심사평을 부탁드립니다.

  -대상 : 대상 수상작은 무엇보다 동시대 영국의 예술가들과 영국 현대 도시풍경을 재미있게 연결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전에 영국을 방문한 거리들을 어렴풋이 기억나게 하고 또 등장인물들과 같이 차를 마시고 있는 착각도 들게 하는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차별화 되고 실험적인 표현 방식도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포스터 기능으로서의 임팩트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영국관광청상 : 참신한 레이아웃과 여백, 캘리그라피, 정보디자인 같기도 하고 다이아그램 같기도 한 일러스트레이션, 폴 스미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감, 영국의 상징색 등이 잘 조화된 데코레이티브한 포스터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쉘(Shell)상 :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포용하고,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간다는 영국 정부의 정책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유머스럽고, 개성있게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특히 다양한 인종들의 표정과 포즈 그리고 레이아웃 등이 재미를 더해 줍니다.
  -주한영국상공회의소상 : 영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마치 네빌 브로디의 실험적인 타아포그라피가 연상되듯, 아주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실험성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Jungle : 영국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만의 특징과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본 공모전은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국내의 디자인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영국을 주제로 한 공모전으로 영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로 알고, 영국을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 깊은 의의가 있는 공모전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격의 공모전 및 이벤트 등이 심도 있게 계획되고 실천되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또한 대상에서 입선까지 엄선된 35점은 각기 다른 아이디어, 접근방법과 표현방법 등을 구사한 출품자들의 고민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이는 주제의 적절한 해석과 이 시대의 트렌드인 다양한 개성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유형의 행사를 통해 양국 디자인의 실질적인 교류와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Jungle : 이번 공모전은 한국인 디자이너가 해석하고 접근한 ‘영국’이라는 국가의 대표성을 이미지화 한 디자인작업입니다. 주제에 대한 해석과 접근법이 ‘공모전’ 키워드와 같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안들이 많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전체적인 작품 가운데 ‘혁신성’과 ‘창조성’ 그리고 ‘다양성’에 대한 특징적 디자인 해법들을 찾을 수 있었다면 그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아이디어 전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들은 그냥 즉흥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교육의 결실과 다양하고 수많은 경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시행착오, 과감한 실험정신 등을 바탕으로 한 매우 값진 개인의 노하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에 국내의 기업들 중에서 글로벌기업으로 진입하고 성장한 몇몇 기업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이 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혁신성이 무엇 보다 요구됩니다. 즉 고정관념과 매너리즘을 지혜롭게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여 새로운 경쟁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도 남들이 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나만의 독창적이고 강력한 힘과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는 아이디어가 진정한 창조성을 발휘하게 되는 원천인 것입니다. 또한 현대는 다양성의 시대입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접근과 표현을 통해 나만의 개성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것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과감성, 그리고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디자인이 아닌 설정한 목표에 대한 끊임 없는 노력과 진정으로 디자인을 즐길 줄 아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Jungle : 지금의 ‘영국디자인’을 정의하시는 관점과 우리나라와 영국 디자인의 융합적 교류 및 발전에 대한 전망을 간략하게 언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자인 역사에서 살펴 볼 수 있듯이 1800년대 중반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일명 세계 최초의 디자인 운동이라고 하는 미술공예운동 (Arts and Crafts Movement)이 영국에서 시작되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세계 디자인 발전의 촉매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제 한 세기가 훨씬 넘은 21세기의 문턱에서 우리는 디지털 혁명이란 세계적인 흐름과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영국은 세계 디자인산업 중에서도 최첨단을 지향하며, 다양한 인재들, 창조적 깊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풍부한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세계 디자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정부, 전문가들이 혼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국가적인 차원에서 디자인의 발전에 대한 문제를 정책적으로 펼쳐가고 있는 모습이 부럽기만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비록 작은 행사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본 공모전의 역할과 의의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 형식적으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양국 디자인 교류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비록 거리상으로는 서로 먼 나라이지만 영국은 유럽의 중심이 되고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이 되어서 양국의 디자인 파워와 장점들이 서로 잘 융합되어 진정한 디자인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련의 행사들과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러한 행사를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주한영국대사관의 용기와 추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주한영국대사관에서 본 행사를 담당한 류영미 선생님, 같이 심사에 참여 하였던 월간디자인 김신 편집장님, 홍 디자인 김경선 실장님, 그리고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분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에서 서로 동참할 수 있었던 일을 자축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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