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5
평범하고 칙칙했던 전봇대가 디자인을 입고 거리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역사와 젊음이 공존하는 성균관로·혜화로를 전봇대 디자인 개선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10월 중 디자인 도안을 적용한 92개의 전봇대 및 가로시설물을 제작 및 설치한다고 밝혔다.
본 사업은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발표한 ‘인도10계명’의 일환으로, 당장 철거가 어려운 전봇대에 디자인 개선을 꾀해 도시경관 향상에 활용하고자 한다. 주거지역, 주민센터, 학교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서양화, 동양화, 사진, 패턴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전봇대에 부착함으로써 시민들이 거닐면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신주 갤러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는 올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디자인 전문가의 손을 거쳐 총 74점의 디자인 도안을 마련한 바 있다. 우선 배움의 역사를 간직한 성균관 주변(1구간)에는 ‘알아가다’라는 주제로 잊고 있던 아름다운 순 우리말 등이 디자인된 패턴 시트지 34점이 34개소에 설치된다.
또, 2구간에 해당하는 올림픽 국민생활관과 혜화 초등학교 주변은 ‘품다’라는 테마로 주민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원하고 따뜻한 풍경, 소박한 동양화, 귀여운 동물 그림 등의 작품 24점이 25개소에 비치된다.
‘느끼다’를 주제로 한 3구간 장면가옥 주변 33개소에서는 가옥과 가로수에 어울리는 한옥풍경, 나무세밀화 등의 작품 16점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보기에 칙칙하고 보행을 방해하는 시설물로 여겨져 온 인도 위 전봇대가 디자인 개선 사업을 통해 거리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호응에 따라 북촌로 등 여러 지역에 ‘전신주 갤러리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