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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기후 캠페인에, 네이버 데이터 센터 그린그린한 실천약속

2015-06-04

포털기업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하겠다고 그린피스에 약속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3일 오전11시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이날 그린피스는 네이버 KT LG U+ SK C&C 삼성 SDS 등 국내 유명 IT기업 7곳의 환경 성적표를 담은 새 보고서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를 발표하고새 기후에너지 캠페인 딴거하자의 시작을 알렸다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투명성과 재생에너지 정책 면에서 모두 A를 얻었다 

 

그린피스의 딴거하자’ 캠페인은 혁신의 아이콘인 IT업계에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화석연료나 위험한 원자력 대신깨끗하고 안전한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


왜 하필 IT 기업일까인터넷 발달과 확산으로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은 약 6,840kWh(2011년 기준)에 이른다온라인 세상을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중국 미국 일본 인도 러시아에 이어 6번째로 전력 소모가 많은 나라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국내 데이터센터는 한 해 약 26kWh(2013년 기준)의 전력을 사용 중이다이는 무려 100만 가구가 한 해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더 큰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6년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은 5.3kWh에 불과했다이후 3년동안 연평균 45%씩 늘어나, 2013년에는 26kWh를 기록했다특히 지난 3월 클라우드 발전법까지 통과돼 앞으로 국내 데이터센터는 몸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세계 ICT협회인 글로벌 전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GeSI) IT 분야의 전력소비량이 2020년까지 약 60%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교환하고사진을 저장하며음악을 듣는 스마트한 일상의 이면에는 더러운 에너지가 있다이들 정보가 저장되는 데이터센터는 자가발전을 제외하면 국내 어디서나 석탄과 원자력이 70%이상을 차지하는 전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이런 맥락에서 구글은 한 번 검색하는데 0.2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에너지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낮은 편이다이번 그린피스 보고서에 언급된 IT 기업 7곳 가운데 재생에너지 사용비중이 가장 높았던 SK C&C조차 불과 1%(태양광)에 그쳤다절반 이상이 수치를 제공하지 않았고공개한 기업들도 KT 0.44%, 네이버 0.006%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현숙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재생에너지 사용비중이 전체 전력의 최대 1% 이내라는 점에서 현재 수치보다는 각 기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방문자수 1,800만 명에 페이지 뷰만 12억 건네이버는 1초마다 7,400번의 검색이 이뤄지는 국내 점유율 1위 포털 기업이다그린피스는 지난 5월 네이버와 두 차례 면담을 통해 1일 마침내 “’데이터센터 각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공식화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는 그린피스가 미국 캠페인을 진행한 뒤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보인 반응보다도 빨랐다인지도가 가장 높고 시민들의 일상과 직결되는 기업의 약속이어서 더욱 뜻 깊은 성과기도 하다. 이현숙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한국 IT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비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업계를 바꿀 수 있는 진취적 결정을 내린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네이버는 에너지 효율면에서 이미 구글애플보다 나은 세계 최고 수준(PUE기준)을 자랑[7]한다면서 앞으로 네이버가 보여줄 진정한 혁신은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표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피스의 ‘Cool IT’캠페인으로 애플과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했다이같은 흐름은 비단 미국에 국한하지 않는다영국의 대표적인 브로드밴드 및 텔레콤 회사 BT는 지난 2월 신규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일본의 2위 통신사업자 소프트뱅크는 47개 현의 휴경지 54만 헥타르(서울의 9배 크기)에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를 갖춘 동일본 솔라벨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리 쿡 그린피스 IT분야 선임 분석가는 세계에서 최고로 인터넷이 빠른 한국은 인터넷 이용률도 10년 째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높다며 이렇게 인터넷이 활성화한데다 첨단 기술까지 갖춘 한국의 재생에너지 활용은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또 유명 IT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를 약속하고 현실화하는 상황에서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재생에너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T기업들은 대부분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의 가치를 공감하고재생에너지 사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그러나 네이버를 제외한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 사업 말고 어떤 구체적 계획도 갖고 있지 않았다

반면 시민들은 한국 IT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그린피스가 지난 27~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를 찾은 시민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9%(100명 중 69)가 한국 IT 업계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이들은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1위 다음카카오(41%), 2위 네이버(27%), 3위 삼성 SDS(19%)를 꼽았다.

이현숙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네이버에 이어 많은 기업들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라 본다며 정부도 창조경제의 성장 동력이라 부르는 IT 산업 육성을 위해 이들이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캠페인 딴거하자’는 홈페이지 (www.greenpeace.org/korea/changeit)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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