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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 Project 01 / 마야, 박보나展
IT/웹 마감

2005-04-29 ~ 2005-05-12



ga gallery 는 지난 수개월간 전시 스페이스와 운영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마침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짓이 곧 아트다'라고 주장하는 겁 없는 젊은 친구들에게 표를 주고 ga gallery의 전시공간으로 끌어 들였다. 이러한 행위는 ga gallery란 스페이스가  젊은 아티스트들의 놀이터이며, 잠자리이며, 실험실로써 새로운 기능을 지니고, 그 기능은 다시 스스로 자가발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데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행위를 YA(Young Artist) Project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YA Project는 영 아티스트 박 보나와 마야에 의해 YA Project 01로 시작된다. 박 보나, 마야 이 두 사람은 이제 막 미대를 졸업했거나 아직 학생의 신분이다. 두 작가는 ga gallery내의 분할된 공간을 각각 점유하여 순간순간이 도전이며, 실험인 동시에 예술적 삶에 다가가기 위한 예술적 삶의 태도를 각각의 개인전 방식으로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박보나, 마야 두 작가뿐만 아니라 그 뒤를 이을 모든 작가들로부터 섭외당시 그들의 인간적 혹은 작품의 매력에 몇 배 더 큰 매력을 찾아내고 흠뻑 빠져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미술을 포함한 사회적 제도는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순의 틈새는 상당히 미세하기 때문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더욱이, 사회는 그 모순을 숨기려고 애쓰면서, 구성원들에게 사회의 완전성과 긍정적 발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강요한다. 이러한 사회적 강요와 구조적 모순은 사회 속 개인들의 혼란스러움과 무기력함의 원인이 된다.
나는 미술이 이러한 사회적 모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통해, 그것이 감추려하는 구멍을 시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사회 안에서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기호들을 통해 그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고, 그 기호들의 의미를 재사회화하는 시도를 한다.


구체적으로 나의 작업은 대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게 하면서 그 내용을 건드림으로써 그 것의 대상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방식을 취한다. 이것은 대상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통해, 그 대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만들거나, 그 본질이 가려지게 된 배경을 생각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나의 작업들은 이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주위의 상황과 모순을 비판적 시각과 고민을 가지고 다시 들여다 봐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물질적 결과물보다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사고와 과정이 더 중요하게 생각될 수 있는, 비질적임을 지향한다. 이것은 유토피아적 차원에서 무엇이 존재할 수 있는가 보다는 오히려 무엇이 존재할 수 없는가를 제안하는 방식이 된다.



나는 나의 작업이 맨밥을 꼬꼬 씹는 것과 같은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무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맨밥도, 그것만을 꼭꼭 씹었을 때, 그 자체는 풍부하고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낸다. 나의 작업도 대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게 하면서 , 그 대상성을 건조하고 담담한 어조로 전면에 부각시키는 것을 통해, 그 지점에서 새롭고 풍부한 비판의 시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이 이성적 개념의 극단이나, 이성적 개념과 감성의 경계 지점에서 이루어짐으로써, ‘감성적인 개념 작업’으로서 표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보나(작가 노트)






“마야! 괜찮아?”라고 물어오면 나는 항상 “괜찮아!”라고 대답한다.

내가 집(네팔의 부모님이 사시는 집)과 집(서울의 내가 사는 집) 사이를 오가며 살아 온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4년이란 시간은 나의 삶의 배경이 되는 두 지점을 하나의 지점처럼 익숙해지기 위해 소요한 시간이 아니라, 그 두 지점 어느 곳도 아닌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 경계에서 산다는 것은 어느 날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한 무리 코끼리 때와의 만남, 그 코끼리 무리로부터 불어오는 먼지바람을 맞음, 낯선 도심 한복판에서 지도를 펴고 가야 할 곳을 찾는 상황들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유사한 느낌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마드(Nomad)적 삶이 좋아지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전일이 아니다. 경계에 서서 바라보는 이곳과 저곳의 모습들이 그 어떤 여과 없이 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것들을 내 드로잉 북에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때부터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드로잉 북은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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