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전 및 아시아를 주제로 펼쳐진 < SeMA 비엔날레 : 미디어시티 서울 2014> 등 비서구권의 시각 예술을 소개해오면서 포스트뮤지엄 비젼을 실현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이 오는 12월 16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본관 2,3층에서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 < 아프리카 나우 : Political Patterns> 를 개최할 예정이다.
< 아프리카 나우> 는 아프리카의 정치적 상황과 전통문양의 의미론적, 심미적 교차점에 위치하는 작가 20여명의 작품 100여점으로 구성되어,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탈식민주의, 디아스포라, 다문화주의에 근간한 그들의 예술적 지표를 제시하는 전시이다.
대표 작가로는 80년대부터 영화를 통해 흑인 인권문제를 다루어온 존 아캄프라, 아프리카천을 입은 마네킹을 통해 백인 중심 문화에 대한 비판적 해석을 가한 잉카 쇼니바레,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영국 대표작가로 참여한 크리스 오필리 등의 영국 작가,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비판적 개입으로 유명한 티에스터 게이츠, 장식적 배경 앞에 영웅적 포즈를 취한 거리의 흑인들을 그린 케힌데 와일리, 광고사진을 통해 인종문제를 다루어온 행크 윌리스 토마스, 아프리카 제식을 연상시키는 가면과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닉 케이브 등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흑인 작가 그리고 아프리카에 거주하며 후기식민시대 아프리카 대륙 내의 민족주의나 종교분쟁에 관한 서사를 다루는 곤살로 마분다, 조디 비버, 논시케렐로 벨레코 등이 포함된다.
이번 전시는 유럽 및 미국의 제국주의와 노예제도에서 비롯된 흑인 디아스포라 예술의 의의를 고찰하고 탈식민주의의 근간을 탐구하여 서구중심 사상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전시 연계 학술행사인 < 글로벌 문화형성과 디아스포라의 기억들: 이주, 문화지리, 문화정체성> 에서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인종문제 및 다민족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점검해 봄으로써 한국 사회에서 점차 본격화되고 있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의식과 이에 따른 글로벌 문화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2015년 1월 23일 금요일 오후 두시부터 개최되는 학술행사에는 김소영, 김현미, 문강형준, 임동근이 발제자로, 박자영, 심보선, 이윤종, 조선령이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