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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 사군자, 풍류에 물들다
미술

일반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600원

마감

2014-12-03 ~ 2015-01-25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iwoljeon.org/







Ⅰ. 전시개요
출품작
설치 및 회화작품 30여점
주관, 주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후원 이천시
문의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사 오윤형 (Tel.031-637-0033)
참여작가 김현경, 이동원, 이재삼, 유미란, 유윤빈, 윤정원, 조은령, 조종성, 조환, 최현주(총 10명)


Ⅱ. 전시소개
< 음풍농월吟風弄月: 사군자, 풍류에 물들다> 展은 전통과 현대라는 접점에서 이루어지는 사군자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사군자는 유교적 이념을 신봉했던 시대에 사대부들이 즐겨 그렸던 그림으로 단순한 묘사가 아닌 유교적 이념을 식물에 부여하여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도달해야 할 군자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사군자의 위치는 어떠한가? 물론,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작가들도 있지만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작가들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군자가 지닌 고결함, 지조, 절개 등의 전통적인 의미에서 더 나아가 각기 다른 10명의 작가들의 삶 속에서 사군자가 어떤 방식으로 물들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김현경 작가는 사군자의 화목 중에서도 대나무를 선택하여 현대적인 조형성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종이, 먹 등의 전통 재료만을 사용하여 대나무를 직선으로 해석해 화면을 구성한다. 작가의 작업은 전통의 정신을 간직한 채 동시에 그것의 굴레를 뛰어넘어 새로운 형식을 선보이고 있다. 평온한 대나무 숲의 풍경은 달, 나비와 함께 어우러져 < SEE> , < THE BAMBOO-WELCOME> 작품으로 탄생된다.


매화는 강인한 생명력 덕분에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 겨울의 세 벗. 소나무, 대나무, 매화)라고 불리며 선비의 벗이 되었다. 이동원 작가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매화를 연구해 왔다. < 홍청매> 처럼 전통 문인화를 계승함 물론이고, < 청매> 와 같은 실험적인 작품으로 매화의 현대적 모색을 꾀한다. 작가는 탄탄한 묘사력은 물론이고, 강하면서도 우미한 화풍으로관람객의 시선을 매료시킨다.


이재삼 작가는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달빛이라고 생각했고, 달빛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는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달빛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직접적으로 달을 그리는 것보다 달빛을 받은 대상을 그리는 것이 달빛의 실체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번 전시에서 달빛은 대나무 숲을 비추고 있다.


유미란 작가의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와 기상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차원을 넘어서, 자연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진다. 작가는 10년 이상 대나무라는 소재를 연구하면서 그 본질과 내면에 관심을 두었다. 자연적으로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게 된다.


유윤빈 작가는 매화와 탑이 어우러진 풍경에 심취한다. 작가의 작품엔 강렬한 색채도, 혁신적인 재료도 없다. 그러나 은은하면서 오랫동안 보아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사군자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변화는 당연히 지향해야 하는 바이지만, 유윤빈 작가와 같이 전통의 가치를 인지하고 지켜져 나가야 함은 분명하다.


윤정원 작가의 국화는 고전적인 국화의 이미지와는 일정한 거리를 가진다. 작가의 국화는 화면 가득 풍성하며, 꽃잎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것과 같은 표정을 보여준다. 또한 단색으로 그려진 수많은 꽃잎들은 서로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조종성 작가는 매화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동양화에서 얘기하는 여백과 비백飛白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먼저 큰 매화를 치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비백에 산, 나무, 폭포등 여러 가지 풍경들을 담았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한 폭의 매화 그림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름다운 산수를 만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사군자를 감상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풍류적인 방법을 지니고 있었다. 달빛이나 촛불에 비친 사군자의 그림자를 감상하는 것이었는데, 조은령 작가는 같은 방법으로 삶을 안도한다.


오늘날 작가들은 더 이상 유교적 이념으로 사군자를 그리는 경우도 드물고, 오히려 전통이라는 표상을 다양하고, 자유로운 재료로 작업을 시도 한다. 그 중 조환 작가의 작업은 단연 돋보인다. 철판을 자른 뒤 자연스럽게 비와 바람, 이슬 등 자연에 방치해 두었다가 어느날 더 이상 부식되지 않게 표면을 처리한다. 투박하게 잘라낸 철판으로 탄생한 사군자의 모습은 그 표현력에 있어서 제한적이지만, 함축적인 메시지는 더욱 강열하게 전달된다


최현주 작가는 ‘현시대에서 전통적인 사군자가 과연 어떻게 현대적인 감성으로 표현 될수 있는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작가의 매·난·국·죽 시리즈는 1년 동안 이어진 여행으로, 그 곳의 풍경과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사군자를 탄생시켰다.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작가의 감정에 따른 사군자의 재해석이다. 작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대상들이 서로 교감을 하면서 내뿜는 감정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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