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Envious Cyborgs(질투하는 사이보그들)
미술 마감

2004-03-19 ~ 2004-04-15




전시 : Media Raiders No.2_노진아 ‘질투하는 사이보그들’

일정 : 2004년 3월 19일 금요일-4월 15일 화요일

장소 :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 갤러리

초대 : 2004년 3월 19일 금요일 5시

미디어 아트와 영상예술 전용공간인 일주아트하우스(www.iljuarthouse.org)는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인 ‘미디어 레이더스(Media Raiders)’의 두 번째 기획전으로 노진아의 ‘Envious Cyborgs|질투하는 사이보그들’ 전을 개최한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한 노진아는 쌍방향으로 작동하는 인간 실제크기의 사이보그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기계화된 인간과 인간을 지향하는 사이보그의 병치를 만듦으로써 미래사회의 징후 혹은 징표로 읽혀졌던 사이보그의 현재적 독해를 시도한다.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과 계산기, 혹은 냉장고와 전자렌지, 자동차….
기계장치들이 어느새 삶의 깊은 곳에 침투하여 유기체로 구성된 인간 몸의 영역을 해체하고 신체를 변형(morphing)하거나 혹은 사이보그화(borging)시키고 있다고 진단한 작가는 ‘인간의 유기체를 지향하는’ 사이보그와 기계화되어가는 인간의 드라마틱한 대립을 보여준다.

작가는 기계와 결합된 현대인간의 존재론을 설명하기 위해 손으로 만든 오브제등으로 대변되는 현실세계와 뉴미디어들로 상징 지어지는 가상의 세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인다. <당신이 타이핑하면 나는 말하겠어요. You Type, I'll Talk>, <아직도 피아노를 치나요? Are You Still Playing the Piano>, <갤러리 가이드 Gallery Guide>등 세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모두 센서를 통해 인식하는 기계 오브제와 관람객의 상호관계를 설정한 인터랙티브 작업들이다. 
 

“인터렉티브 매체를 다루는 유저들은 미리 짜여져 구조화 되어있는 공간에서 스스로가 매우 자유롭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공간에서 이미 예상된 여러 시도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들이 꽤 전능한 것이라 착각하게 되고, 그것을 위해 반복적인 학습과, 노력을 투자하게 된다. 그러나 보통의 유저들이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 허락하는 굉장히 제한적인 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마우스의 조그만 포인트를 통해 그 제한적이고 구속적인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작가는 일련의 인터랙티브 작업들을 통해 단순히 테크놀로지와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사이보그화 된 인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테크놀로지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과 인종을 포함한 모든 차이와 자연/인간, 기계/인간과 같은 이분법적 대립을 붕괴시키는 테크놀로지를 사회적 변화를 위해 차용하고 합병하라는 페미니즘 이론가 다나 헤러웨이(Donna Haraway)의 논리를 지향한다. 따라서 작가 노진아가 보여주는 풍자는 테크놀로지 앞에서 섣부른 가치판단으로 자신의 존재론을 제대로 규명해내지 못하는 인간을 향한 것이다. 또한 그것은 미디어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에서 기술과 예술의 이분법적 시각에 얽매이거나 혹은 기술적 장치와 시각적 효과에 경도되는 인터랙티브의 작업의 즉흥성에 대한 작가 자신의 경계심이기도 하다.

3월 19일(금) 5시에 있을 오프닝에서는 기계 명령으로 움직이는 인간을 다룬 퍼포먼스 <너무나 적극적으로 수동적인 Too Actively Passive>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facebook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