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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사랑 - 성민우展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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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2010-12-07 ~ 2010-12-07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pop-art.co.kr



가벼운 사랑 - 삶을 선택한 이들에게 보내는 찬사
화면에는 여름과 가을을 거쳐 가는 풀들이 등장한다. 뜨거웠던 여름, 어느새 지나가버린 가을, 스산한 겨울 문턱에까지 나는 풀들과 만나고 있다. 질경이와 달개비, 강아지풀과 바랭이가 여름풀로 등장하고 어느 순간 마른 가지의 그령과 여뀌가 화면을 메워간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땅바닥 넓게 순을 뻗어버린 겨울달맞이꽃과 소리쟁이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치, 메뚜기, 섬서구메뚜기, 베짱이, 풀무치, 땅강아지, 귀뚜라미 등등 이제는 풀만큼이나 다양한 벌레들이 날아다니고 뛰어다닌다. 풀들을 치장한 것처럼 벌레들 또한 금빛으로 치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조용히 아주 가볍게 풀잎과 가지와 씨앗사이로 움직인다.




검은 배경에 풀로 뒤덮인 부케와 인물군상들을 그려내던 강렬한 인상 대신 붉은 빛이 도는 황금빛 바탕에 화려한 채색의 풀들 사이로 작은 풀벌레들이 모여들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가 사유의 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장식적인 민화풍의 색감이 등장하기도 하고 부케형식의 풀다발이 공간을 차지하기도 한다. 지난 작업들을 통하여 삶과 죽음의 문제 앞에서 풀이 그리움과 연민의 대상으로 승화되었다. 이에 반하여 이번 작업들은 그에 비해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가벼운 찬사라고 할 수 있다. 죽음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삶일 수 있음을 조금 알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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