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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그리다. I - 두번째 피부
미술

무료

마감

2009-03-04 ~ 2009-03-12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kepco.co.kr/plaza/
일기를 그리다.i - 두번째 피부

김주수 개인전



일기를 그리다 - 상처 후 성장, ''아브락사스''

성장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물리적 변화이지만 그것은 그저 자연스레 지행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성장에는 성장통, 즉 자아와 자기만의 세계를 깨는 고통이 뒤따른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라고 했다.

자아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과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성장일 것이고, 이 성장은 흔적과 상처 자국을 남긴다. 어릴 적 생긴 흉터, 여드름 자국, 부모님의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내 코와 눈썹, 웃어서 생긴 눈가의 주름이나 찡그려서 생긴 미간의 주름 등이 개인사의 흔적으로 남게된다. 지난 일기를 들춰 보듯, 내 얼굴과 몸의 자국들은 잊고 싶거나 잊고 지낸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중략)...
 
...과거의 기억, 스쳐간 타자들, 작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표현하고 있는 김주수의 작품은 오랫동안 혼자임을 고집했던 한 인간의 고통스런 비명이었다가 점점 < 나는 타인이다 je est un autre> 라는 랭보 식의 환대와 열림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타자를 내포한 균열된 자아는 얼마든지 다중의 의미를 동시에 긍정할 수 있다. 김주수는 전시 계획안에서 사람들마다 입장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레이스 천으로 얼굴을 만들어서 뒷배경에 따라 그 얼굴이 다른 색과 모습을 가지도록 의도했고, 부동의 완결체가 아니라 움직이면서 각도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덧칠되고 변형되도록 작업했다. 이 작업의 결과는 자연희 삶과 죽음, 저주와 축복, 참과 거짓, 빛과 어둠, 수동과 능동, 자아와 비자아 등 양극적인 것을 포괄하는 신성인 아브락사스를 떠오르게 한다....

                                                                                                                                          신지은 -파리 5대학 박사,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연구단 연구원-


전시장소: 한전플라자 갤러리 제1전시실
주소: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내
Tel: 02-2105-8190
Fax: 02-2105-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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