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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대한 사색전
미술

문의요망

마감

2007-11-08 ~ 2007-11-02


전시행사 홈페이지
korean.ganaart.com/

여백에 대한 사색전 - 곽인식, 이강소, 하종현, 허황

2007.11.08 ~ 12.02

전시 소개


표면과 이면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무수한 색점을 통하여 빛의 세계를 구축한 곽인식, 풍부한 제스처, 경쾌한 검정과 흰색이 어우러진 암시적 풍경의 이강소, 색의 대조와 과감한 선으로 자신을 화면에 담아내는 오수환, 마대 뒤에서 밀어올린 물감이 가지는 두터운 마티에르를 통해 표현되는 질료감과 깊이감을 추구해온 하종현, 그리고 세밀하고 민감한 백색류의 다양한 표정에서 나오는 미를 끊임없이 연구해온 허황, 이들은 단순히 칠하는 행위가 아닌 작가의 정신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한국의 현대미술이 개화되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실험성 있는 작품을 해왔던 다섯 모더니스트의 작품들은 회화가 가질 수 있는 무한한 공간과 깊이를 보여주며 또한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곽인식 - 무수한 점으로 구현된 빛의 세계
곽인식의 그림은 수많은 점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농담조절을 통한 터치의 반복은 화면에 빛을 담아내고, 점들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점들은 균일한 크기로 겹쳐지고 뭉쳐지고 흩어짐을 반복하면서 종이 이면의 공간을 표출시켰다.
“끝없이 투명에 가까운 색채”를 담고자 했던 그의 화면은 우리에게 우주적 공간과 수많은 공기층을 머금은 빛의 무리와 조우하게 한다



오수환 - 고요한 화면 위에 획으로 탄생하는 생명력
두터운 단색 면에 함축된 선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에서는 고요한 열정이 느껴진다.
작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화면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형상은 마치 되는대로 그려놓은 낙서 같이 보이지만 뭉치고 흩어지고 화폭을 굽이치거나 뻗어 나가며 한순간의 호흡으로 단숨에 그려내는 선은 매우 절제되고 정제되어 있다.
붓끝에서 탄생한 응축된 선들은 힘차고 거침없는 필력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생명력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강소 - 필획으로 나타나는 암시적 자연
하얀 화면을 가만히 응시하다보면 화면 속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 발견은 추상화로 보이던 화면 속 요소들을 산으로, 구름으로, 배, 섬 등으로 바뀌며, 관찰자는 어느덧 커다란 자연 앞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연하고도 능숙하게 화면을 가로지르며 단숨에 옮겨내는 작가의 행위의 흔적과 암시성 강한 형태들은 무한한 사유의 공간 속에 부유하며 유유자적한다.



하종현 - 모노톤 속에 나타나는 색조의 깊이
은은한 색감이 질서정연하게 펼쳐져있는 화면은 마대 뒷면에서 밀어올린 물감을 손으로 문지르고 나이프로 긁어내면서 남은 흔적과 다양한 두께감에 따라 단색조가 가진 미묘하지만 다양한 톤을 보여준다. 캔버스에서 오는 독특한 마티에르와 색의 질료감과 깊이감은 회화의 시각적 경험에서 공감감적 지각으로의 감각의 전이를 꾀하는 작가의 끊임없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허황 - 흰색으로 구현된 실상과 허상이 공존하는 무중력 공간
그의 작품은 흰색의 화면 위에 저부조 형식의 덩어리가 철저히 계산된 우연성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져 자신의 외관을 어렴풋이 드러내고 있는데, 이 덩어리를 인지하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백색으로 채워져 있던 화면 속에 부유하고 있던 존재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과거 실상으로 존재하던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원색조의 형상들이 흰색의 두께가 수십 번 쌓여 시간의 층 속에서 허상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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