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103
안녕하세요. 평소 대학생들과 많이 접하는 직업이기도 하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들여다 봐야 하는 업종이라
여기를 많이 들어오는데요.
쭉 보다보니까,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
마침 제가 했던 활동들이 공고를 시작해서,
저의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적어봅니다.
(참고로! 저도 입사한지 2년차 신입입니다..ㅎㅎ)
지금은 일주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만큼,
바쁘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만
대학교 3학년 1학기 초만 하더라도,
저는 한 거라곤 열심히 동기들과 놀기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아 뭐하지’라는 고민은 했지만
막상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나중으로 미루게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3학년쯤 되니까, 경영학과 특성상
누구는 CPA 준비, 누구는 로스쿨, 누구는 투자, 누구는 은행...
점점 다들 진로가 결정되는거에요.
그때 처음으로 불안, 초조함을 느껴봤던 거 같아요
취준, 취업은 4학년 말에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주변을 보니까
벌써부터 길을 정해놓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했던 선택은 ‘그래 이것저것 뭐라도 해보자’였습니다.
정말 안해본 활동이 없었던 거 같은데..ㅎ
공모전 한다고 하면 무조건 시도해봤고,
화장품에 관심있어서 아모레퍼시픽 등 정말 마케팅, 브랜드 관련 대외활동도
최소 5개는 넘게 했던 거 같아요.
친구가 이거 한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하루에 2시간씩 잘 정도로, 미친 듯이 살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위기가 찾아왔냐면, 1학기 말쯤, 부모님이 저에게 질문 하나를 툭 던지더라고요.
정말 스치듯 물어보셨는데 ‘OO아, 그래서 너 뭐할거야?’
근데 이 질문에 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한 학기동안, 수없이 많은 활동도 쌓고
이제 스펙을 어느정도 쌓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나 앞으로 그래서 뭐하려고 하지?
마케터가 되겠다고 해서, 여러 활동들은 했지만,
결국 남는 건 한 줄이더라고요. 활동이력 한줄..
그때 정말 심하게 현타가 왔습니다.
일단 양으로 승부를 보긴 했는데, 그래서 내가
브랜드에 대해 제대로 알긴하나?
그냥 몇 개 기법정도, 체험정도, 해봤다 정도 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내가 여러 활동을 했다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래서 내가 어느정도까지 생각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냐는 것인데
그냥 초입 몇 번 들어간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제 친구 인스타를 보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저와다르게 빛나 보이더라고요.
분명 비슷한 대외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활동후기는 재밌었다 좋은 경험이었다인데,
그 친구의 활동후기에는 ‘정말 브랜드가 뭔지 배웠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을 하고 싶다.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등
깊이가 다르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지막 줄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브랜드를 배우고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가는 법을 깨달았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 것인지, 그리고 어떤 사고와 마음가짐으로 이뤄가야 할지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그 문장들을 보는데,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공허했던 이유는,
활동을 많이 했지만 결국 그 안에 알맹이가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내가 제대로 배우려고 하지 않은 채, 그냥 실무 경험 몇 번 해봤다로
끝난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그 대외활동에 지원해봤습니다.
(홍보라고 혹여 생각할까봐 활동명은 나중에 적겠습니다)
아직도 신기한 건,
대부분 대외활동은 제가 그동안 쌓았던 스펙, 활동이력, 학교를
주로 면접때 질문했는데
여기는 ‘브랜드를 왜 배우고자 하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내 가치관은 어떠한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뭔가 경력보다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세상에 어떤 도움을 주고자 하는 건지,
브랜드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더라고요.
그래서 좀 충격아닌 충격이었습니다
그때 면접질문이 ‘나를 표현하는 한단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
였던 거 같아요
붙고나서 너무 궁금해서 따로 여쭤보니까,
멘토님이 해주신 말씀이 ‘아 여기는 스펙이 화려한 사람, 이전에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정말 마음가짐과 태도가 준비가 된 사람을 뽑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실제로 활동들을 했을 때, 그동안과는 좀 달랐다고 느낀게
제가 예전에 대외활동을 하면서 현타가 왔었던 것 중 하나가
서포터즈의 이름 아래, 그냥 정말 콘텐츠를 찍어내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일단 이거해, 저거해, 하시면 그냥 업로드만 주구장창 하는 느낌?
그런데, 여기는 체계화된 커리큘럼이 일단 다르다고 느꼈던 거 같아여
주1회마다, 대표님이 직접 브랜드와 관련된 강연을 2시간씩 해주시는데
어떤 기법에 대한 지식적인 것도 있겠지만, ‘브랜드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지, 브랜드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등
개념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무엇보다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만
위대한 사람이 될 수있는지를 어른을 통해 들을 수 있는게 가장 큰 트리거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인생의 고민이 생길 때마다, 팀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대표님 강연 들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면서 하나씩 기준을 잡아가는 느낌?
그 외에도 엄청 많이 뭘 했던 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서 기억은 좀 안나긴 해요..
기억을 더듬자면, 실무자 앞에서 직접 전략을 제안하는 것도 했었고,
직접 기업들과 연계해서 프로모션도 해봤었는데
무엇보다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건 브랜드를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1단계에서 아마 브랜드의 신념, 리더, 고객, 일관 등 정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깊이 파헤치는 연구를 하고, 2단계 때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들의 발자취, 역사, 정체성, 철학, 스토리 등을 연구하는데
그때 ‘아 브랜드가 이렇게 만들어지구나’ ‘아 브랜드가 이렇게 성장하기도 하고, 위기에서
이렇게 극복하는 구나’ 하는 선례들을 배울 수 있어서 가장 좋았어요
그러다보니, 그다음에 실무활동을 할 때에, 적용해보기도 하고 좀 폭넓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 멘토’를 만난게 정말 큰 결실이었습니다.
아직도 스승의날이면 찾아뵙는데, 정말 무료로 함께 밤샘하시면서 멘토링 해주시고,
또 대표님께서 직접 강연도 준비하시면서 함께 말씀을 들어보면, ‘아 진짜 학생들에게 진심이구나’라고 느낀 활동은
처음이었어요 돈을 왜 안받는지 의아할 정도로요
오히려 ‘너네가 정말 브랜드리더로 성장하는게 나에게는 큰 보람이고 너네가 보답하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는 거 보면서,
어른 다운 어른을 드디어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한 1년 반 정도에서 2년정도 활동을 계속했고, 기업 면접을 보는데 임원분이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어디서 배웠냐고’
사실 그때 그런거 아시죠. 희열감! 그동안 고생했던 거, 힘들었던 게 보상받는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책만 보더라도, 구글에 검색만 하더라도 지식은 많이 나오지만, 이제 저도 회사생활을 몇 년 하다보니까
정말 중요한 건 ‘많이 아는 것보다, 기준을 잡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트렌드가 이러니까 무조건 따라가고, 신제품 내야 하니까 무조건 아무거나 내는 기업들이 정말 수없이 사라지는 지금,
저희 회사도 고민이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요즘 필요한 인재상이 ‘사고가 바로잡힌 사람’ ‘정말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자 하는 사람’인 이유도
대부분 그냥 ‘체험’하러 많이 오고 돈벌러 온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누가 승진하고, 성장하고, 기업의 리더가 되는가 보면,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진심이고,
성장을 이끌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아마 면접 때도 이 마음가짐과 태도를 보지 않을까 하는데,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꼭 응원드리고 싶은 건
분명 지금 매일 밤새고 열심히 한 만큼 나중에 꼭 돌아온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뭔가를 한다고 무조건 따라할 필요는 없다는 것,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를 발견하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니까요
옆을 보지 말고, 우리 앞을 봐요 :)
이제 모두가 ppt도 잘 만들고, 모두가 공모전 수상경력이 있고,
모두가 영어도 잘하는 사회가 되었잖아요
그때 좌절하지 않는 법은,
내가 더 단단해지는 것밖에 없는 거 같아요
여기서 단단하라는 것은,
가진게 많다 라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더라도 끝까지 해내는 것,
내가 뭘하고싶은지 아는 것, 어떤 어려움에도 견뎌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각각 자신의 빛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빛을 보려고 하기보다, 친구를 따라가기 바쁘게 되면
예전의 저처럼, 빛을 못보고 저라는 사람을 많이 잃게 될 수도 있더라고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가슴뛰는 일을 발견하고,
그 일을 잘할 수 있게 끊임없이 갈고닦는 것이 최고지 않을까여
불안해하기보다, 숫자로 승부보기보다,
여러분의 가능성과 단단한 마음가짐을 믿고 해나간다면
기업들도 여러분의 매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여러개를 막 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활동들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겁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자기소개서나 인생스토리에, 공허한 몇 줄이 아닌,
여러분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과정이 담길 거라 생각해요 gg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여러분 꼭 자신을 믿고 해보세요. 친구들이 잠깐 앞서나가는 것 같아 보여도
결국 몇 년만 지나면 큰 차이 없을 겁니다.
오히려, 자신을 믿고 꾸준히 앞으로 나간 사람이 훨씬 더 앞에 있을 거에요
옆이 아닌 앞을 바라보고, 세상에 내가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꾸준히 질문해나가며 여러분에게 맞는 활동을
찾고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궁금하실까봐 제가 했던 활동은
‘팀 화oo’이에요 더 이상은 너무 노골적일까봐 언급안할게여!
그럼 모두 뽜이팅하시고, 궁금한 거 있으면 쪽지 남겨주세요!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겠지만 언제든 답변드릴게요!
다시는 오지 않는 소중한 대학생활인 만큼,
여러분의 일상이 공허함보다는 열정과 설렘으로 가득차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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