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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사진으로 다시 만드는 추억

2010-06-08


한 번쯤 부모님 손잡고 가봤을 곳, 기억이 나지 않는 멜빵바지에 하얀 스타킹 차림의 내 어린사진 한 장쯤 있는 곳, 학교에 들어가 봄이 되어 소풍으로 들렀던 곳, 나이가 든 다음엔 애인 손잡고 소풍 온 곳, 그리고 다시 내 아이의 손잡고 오는 곳, 그 아이가 다시 어른이 되어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할 어린이대공원.
여유롭지 않았고, 노는 일에 인색했던 우리 부모님의 세대.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김밥 싸고, 손잡고 버스에 올라 어린이대공원에 간다. 호랑이, 사자도 보고 열대식물도 보고, 사진도 찍어준다. 아이들은 빙글빙글 도는 다람쥐통 하나에도 신나 어쩔 줄 몰랐다. 조금은 투박하고, 세련된 멋을 부리진 않았지만 오래된 이곳엔 모두의 어린 시절이 있다. 별천지에서 신나 깔깔 거리며 뛰어다니던 어린이는 그 곳이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을 무렵 사춘기를 지나고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든 추억
어느 대학 번화가를 조금 벗어난 장소에 어린이대공원이 있다. 멀리 대관람차와 롤러코스터가 보인다. 테마파크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불빛, 무거운 기계음과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제법 많지만 소란스럽지 않다. 사진을 본 것처럼 소리는 나지 않고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다. 오래된 이곳은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1973년 5월 5일(제51회 어린이날) 개원한 이후 36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해 이제는 낡고 불편해진 시설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고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 운영하기 시작했다. 최신식의 테마파크의 느낌은 여전히 아니지만 이곳에 감도는 소박한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라 멜빵바지 하얀 스타킹 차림으로 놀러왔던 그 시간을 느끼고, 다시 곁에 있는 사람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계절에 물드는 어린이 대공원
어린이대공원은 전체 면적의 60%정도가 다양한 수목과 잔디로 이루어졌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규모의 식물들이 늘어서 있어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대공원의 풍경 또한 달라진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 손꼽히는 벚꽃명소로 이미 유명하고 여름에는 많은 수목 덕분에 시원한 나무그늘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분위기 있는 낙엽길을 걸을 수 있다. 어느 계절에 들러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 사진촬영이 즐겁다. 생태공원을 비롯해 동물공연장, 동화테마공원, 놀이기구, 식물원 등으로 꾸며져 있어 다 돌아보는 데만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성격 좋은 친절한 동물이 있는 곳
어린이 대공원의 성격대로 서울대공원의 동물들은 맹금류보다 온순한 소형동물들이 많다. 때문에 동물에 가까이 다가가 직접 먹이를 줄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등에 올라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어 갇혀있는 동물원의 안쓰러운 모습이 아니라 다행이다. 먹이를 주고 싶은 이들은 자판기에서 구입해 자유롭게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 모습을 보기만 해도 즐겁다. 구의문에 백곰, 남미물개, 물범이 있는 '바다동물관' 2층 규모의 바다동물관은 아쿠아리움에서 사용되는 특수 제작된 대형 아크릴 관람창을 설치해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앵무새마을은 20m 높이의 대형 새장에 직접 들어가 잘 훈련된 1천여 마리의 앵무새들을 구경하는 이색 동물원이다. 손에 먹이를 들고 있으면 앵무새가 날아와 손 위에 앉아 먹이를 먹는 흔치 않은 체험으로 인기가 많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10월 말까지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외엔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춤추는 음악 분수
분수를 리모델링하면서 음악 분수로 만들었다. 직경 30m, 분수노즐 507개, 펌프 64개로 큰 분수가 음악에 맞춰 분수 물줄기가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회전하며 하트•빅아치•오아시스•발레 등 다양한 물줄기를 보여준다. 밤에는 화려한 329개의 LED로 음악과 분수가 어울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음악역시 가요, 동요, 영화 주제곡, 팝송, 중국가요,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져 어린이들과 어르신, 젊은이들까지 즐길 수 있다.


가는 방법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 →어린이대공원 정문으로 입장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 → 어린이대공원 후문으로 입장

버스
어린이대공원 정문: 3216번(파랑), 4212번(초록)
어린이대공원 후문: 130번, 303번(파랑) 2221번, 3215번(초록) 9301번, 9403번(빨강)
문의: 02-450-9311

주차정보
어린이대공원의 능동문 주차장, 후문 주차장, 구의문주차장 세 곳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토,일 공휴일에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상당히 혼잡한 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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